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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병원 재도약 시동도 켜기 전에 암초 만난 중앙대병원

발행날짜: 2017-10-07 06:00:59

외부인사 영입에 교수들 "씁쓸하다"…원내 의료진 박탈감 해소 과제 시급

중앙대병원이 광명에 700병상 규모의 제2병원 건립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지만 병원 내 불협화음으로 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제2병원 건립에 성공하려면 병원 임직원 그중에서도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 하지만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제2병원 건립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제2병원 건립에 대한 추진 동력이 희미해졌다.

광명에 건립 예정인 중앙대병원 제2병원 조감도
최근 중앙대병원 한 의료진은 "교수들이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이후로도 병원 측은 강행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상태라면 제2병원 건립에 의료진의 협조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진도 "이철희 단장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수십년간 한 병원에 몸담았던 교수들에게는 씁쓸한 일"이라고 전했다.

중앙대병원은 이철희 전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새병원건립추진단장에 임명하면서 2021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새병원 건립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 단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보라매병원장에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장을 두루 거치며 탁월한 병원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인물.

하지만 그의 등장은 중앙대병원 교수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으로 작용하면서 병원 내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사실 중앙대병원 김성덕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의 외부 의료진 영입은 이전부터 활발했다.

서울의대 출신인 김 의료원장은 서울대병원 출신의 의료진을 대거 영입, 중앙대병원의 성장 동력의 발판을 꾀해왔다. 실제로 우수한 의료진 수혈로 중앙대병원의 중증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새병원 건립을 앞두고 기존 중앙대병원을 지켜온 교수들의 쌓였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중앙대병원은 새병원 건립을 성공리에 마무리 짓기 위해 교수들의 분노를 풀어야 하는 과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중앙대병원 한 의료진은 "새 병원 건립은 의료진의 희생과 협조가 없이는 어려운 만큼 교수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강행해서는 제2병원 건립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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