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레지던트 1년차 지원 현황 분석④|
3년 연속 정원을 채우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산부인과가 다시 '기피과' 오명을 쓰게 됐다.
학회는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메디칼타임즈는 2018년도 전기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29일 전국 62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지원현황을 조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
산부인과는 2000년대 들어 지원율이 곤두박질 치며 2010년에는 58%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의료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과도한 업무로딩, 불투명한 미래 등으로 전공의들이 기피했던 것이다.
상황은 2013년부터 반전됐다. 지원율이 조금씩 오르다가 2014년 95%로 크게 올랐고, 2015년부터는 100%를 넘어서며 오히려 경쟁을 해야 하는 진료과가 되는 모습이었다.
실제 2017년도 전공의 지원율에서도 메디칼타임즈 조사에 따르면 65개 병원에서 총 112명을 선발하는데 114명이 몰렸다.
문제는 2018년도 전공의 지원율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 상승하던 산부인과 분위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114명 모집에 99명만이 원서를 내 86.8%의 지원율을 보였다.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만 유일하게 8명 모집에 11명이 지원하며 지원율 100%를 넘겼다. 심지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명 모집에 6명만 지원하며 미달 상황을 맞았다.
지방병원에서는 부산대병원만이 2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하며 정원을 초과했다.
인하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강동성심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건양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경상대병원에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서울 A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신해철법, 무과실 의료보상제 등 산부인과를 둘러싸고 있는 현안이 해결돼야 한다"며 "제도적 한계가 있는 이상 여전히 분만 산부인과는 부족할 것이고 전공의는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회도 원인 파악에 나섰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아무리 저출산이라고는 하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전공의 정원 감축으로 산부인과 전공의 숫자도 많이 줄어서 한 명이 아쉽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빅5 병원에서 미달이 났다는 것은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3년 연속 정원을 채우면서 전공의 지원책이 늘어난 것도 없다. 병원별로 미달 원인을 파악해 대응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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