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이하 왓슨)를 최초로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이 과거에 비해 의료진과 인공지능 의견 일치율이 향상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왓슨 도입 효과로 국내 대형병원과 견줄 만한 암 관련 진료실적 향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5일 가천의대에서 '왓슨 도입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우선 가천대 길병원은 왓슨 도입 1년 동안 의료진들과 왓슨의 치료 방침 중 '강력추천' 부분에서 의견 일치율이 7% 향상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공개했다.
연구를 진행한 길병원 백정흠 교수(외과)는 대장암(결장암)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한 의료진과 왓슨의 '강력추천' 분야 의견 일치율은 55.9%로 과거 이뤄진 후향적 연구(48.9%)에 비해 7% 향상됐다고 밝혔다.
백정흠 교수에 따르면, 과거 이뤄진 후향적 연구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대장암(결장암) 환자 6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강력 추천 분야 의견 일치율은 48.9%였다.
하지만 길병원이 1년 동안 왓슨을 사용한 결과 7%의 강력추천 의견 일치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강력추천'과 '추천'을 포함한 의견 일치율은 대장암(결장암) 분야가 78.8%로 가장 높았으며, 대장 중 직장암 분야가 77.8%, 위암이 72.7%의 일치율을 보였다.
백정흠 교수는 "과거에 비해서 강력추천 의견 일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의료진들이 왓슨의 의견에 동조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일부라도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시사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환자 전체 만족도 94% "대형병원과 경쟁 선언"
또한 길병원은 왓슨을 활용한 다학제 진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전체 94%로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 암센터가 약 두 달 간 전체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왓슨 다학제 진료' 만족도 조사 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전체 94%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지난 1년 간 암 진료실적 면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길병원 이언 교수(신경외과)는 "왓슨을 도입한 1년 동안 암 진료의 클래스가 올라갔다"며 "5대 암을 비롯해 주요 암종 별로 진료실적은 이른바 빅 5병원으로 불리는 대형병원 5곳은 항상 들어간다. 여기에 전남대화순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포함되는데 길병원도 1년 동안 진료실적 면에서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언 교수는 "주요 암종별 진료실적 10순위 안에 길병원이 3개가 새롭게 포함됐다. 전남대화순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며 "진료실적 면에서 주요 대형병원들과 대등한 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길병원은 위암 진료에서의 왓슨 현지화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왓슨 다학제 진료를 진행할 때 유일한 걸림돌은 위암이라고 평가하며, IBM 측과 협의해 한국형 왓슨을 개발해내겠다는 것이다.
백정흠 교수는 "왓슨을 통한 진료를 하다 보면 걸림돌은 위암이다. 서구쪽에서는 위암 관련된 데이터가 많지 않다"며 "하지만 한국과 일본 등은 위암 데이터가 많고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교수는 "왓슨의 위암 추천 결과가 나왔을 때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IBM 측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한국형 왓슨, 이른바 현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위암 진료에서의 문제도 해결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백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IBM의 국내 진료데이터 활용 우려에 대해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백 교수는 "IBM과 협의했을 때 진료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겠다고 계약을 했다. 사용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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