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국내 1호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을 개원한 동국대학교는 의료기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실무중심·현장맞춤형·다학제융합’ 전문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기준 약 100명의 졸업생 중 50명이 현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일제 학생의 경우 취업률이 100%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정부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사업에 재선정되면서 의료기기 인력양성 고도화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대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 의료기기산업학과 김성민 책임교수는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동국대가 남보다 앞서 걸어온 길을 더 멀리 오래 갈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토대로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한 ‘현지진출 인력양성’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의미하는 국제화는 의료기기분야에서 과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부터 배우고 전수받는 일방향·일회성이 아닌 한국이 리더십을 갖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세안(ASEAN) 국가들과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업체와 상대국 모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상생을 추구한다.
동국대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은 이를 위해 의료기기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의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해 향후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의 현지진출을 지원하는 전문 인력 양성의 ‘사관학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현지어와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인력 수요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문제는 이들 현지 인력들이 통역업무에 치중할 뿐 정작 의료기기 전문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의료기기업체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특성상 기본적인 소통은 물론 인·허가와 같은 행정업무 수행이 가능한 의료기기 전문성을 갖춘 현지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간 철저하게 실무중심·현장맞춤형·다학제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커리큘럼을 운영해온 동국대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은 고도화사업을 시작하면서 현지진출 인력양성에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현지진출 인력양성 청사진은 곧바로 실천으로 옮겨졌다.
이미 중국 터키 출신 각각 1명씩 2명의 학생을 선발한 것.
한국 유학생인 이들은 4년 이상 체류하며 대학교를 졸업한 의료기기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올해 동국대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 봄 학기부터 전일제 수업을 받게 된다.
김성민 교수는 “현지진출 인력양성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며 “첫 번째는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고 전문성을 쌓아 의료기기업계에 취업을 원하는 한국에 유학 온 학생들을 잠재적인 선발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과 중국 등 현지 학생들 가운데 한국 의료기기업체 취업을 희망하는 우수 인재들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의 우수 인재 선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이 매년 60억달러를 투자하는 주요 무역국이자 이미 대기업을 비롯한 3000곳이 넘는 한국 업체들이 진출해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다국적기업들의 생산 공장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한국보다 약 2배 많은 1억 인구 중 노동가능인구가 무려 70~80%에 달할 정도로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성민 교수는 이미 지난해 11월 베트남 명문대학 호치민·하노이대학을 차례로 방문해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국대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 입학설명회를 가졌다.
특히 이들 한국어학과 학과장 모두 김 교수의 현지진출 인력양성 계획을 지지하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은 미국과 유사한 학제로 봄 학기가 5월에 끝나 6월에 졸업생을 배출하고 9월에 입학하는 시스템.
김 교수는 베트남 학생들로부터 대학원 지원서를 받은 후 오는 3월 하순 또는 4월 초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현지에서 한국어 소통 능력 등 심층적인 면접을 통해 올해 동국대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 가을학기부터 수업에 참여할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동국대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은 중국 터키 학생 2명과 베트남에서 선발된 학생들을 필두로 현지진출 인력양성에 나서 점차 확대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을 한꺼번에 선발하기보다는 소수정예라도 한국 의료기기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기기 전문성을 갖춘 현지 인력을 철저히 교육하고 배출하는 것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김성민 책임교수는 “베트남 사례가 잘 돼서 여타 아세안 국가들의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현지진출 인력양성이 확대되면 아세안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의료기기업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동국대학교 의료기기특성화대학원은 남들과 차별화된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현지진출 인력양성 물꼬를 틀어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하나의 롤 모델이자 벤치마킹 대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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