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목동병원 의료진들의 구속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을 비롯해 중환자실 의료진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대학병원에 큰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불안감에 부서 이동을 요구하거나 이직, 사직 등을 고려하는 인력이 늘어나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대학병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는 것.

A대학병원 병원장은 11일 "이대 목동병원 사태로 의료진들의 동요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그 수준이 심각하다"며 "중환자실을 포함해 수술실 등의 동요가 생각보다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보직자들과 각 부서장들에게 지나친 동요를 수습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충격파가 크다는 점에서 당분간 혼란은 지속될 것 같다"며 "사람의 감정을 어쩔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고 토로했다.

이대 목동병원 의료진 구속으로 특히 큰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 곳은 바로 간호부다. 신생아 중환자실을 포함해 중환자실, 수술실 간호사들의 동요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일부 병원에서는 경력 간호사들이 부서 전환을 요구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B대학병원 간호본부장은 "신입 간호사들도 아니고 경력 간호사들 높게는 수간호사들까지 부서 이동을 희망하고 있다"며 "사실 PA등 법적으로 보호받기 모호한 부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과거 잠재돼 있던 불안감이 동시에 터져나온 듯 하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사실 수간호사가 모든 간호사들의 모든 행위들을 관리 감독 한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 아니냐"며 "하지만 이번 사태가 이 문제를 이유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러한 불안감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부 대학병원들은 자체적으로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나름의 방어책을 세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대 목동병원 사건을 반면교사로 혹여 문제가 생길 소지가 없는지를 점검하고 있는 셈이다.

C대병원 병원장은 "의료진을 비롯해 간호부, 지원부까지 전체적인 보고체계와 관리체계 등 병원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중에 있다"며 "혹여 문제가 될 소지는 없는지 빈틈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극심한 저수가속에서 결국 인력 집약적 시스템의 한계는 늘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상급종합병원인 우리가 이 정도인데 중소병원들은 사실상 아예 무방비 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A대병원 병원장도 "이번 기회에 신생아 중환자실을 비롯해 중환자 관리체계를 완전히 새롭게 짜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만큼 적자폭이 늘어날텐데 이 문제를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