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IBM사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이하 왓슨)'를 도입‧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일산병원 내부에서는 왓슨 도입을 두고 외부에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
23일 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3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암 진료에 왓슨을 도입한 다학제 진료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한 양의 전문 의학지식을 학습하고 분석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제안하는 왓슨은 가천대 길병원으로 시작으로 국내 대학병원은 물론이거니와 최근에는 수도권 중소병원까지 도입해 활용 중이다.
특히 암 치료에 특화돼 300개 이상의 의학저널, 200개 이상의 의학교과서,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정보, 치료 가이드라인을 분석해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
하지만 일산병원은 왓슨 운영 사실을 공개해오지 않다 도입한지 8개월 만에 건보공단 국정감사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이를 두고 일산병원은 공식적으로 건보공단 이사장과 병원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공개시기를 놓쳤다고 설명한다. 다만, 일산병원은 왓슨 도입 시 내부적인 행사도 개최하지 않았으며, 지난 4월 대대적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이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일산병원 관계자는 "왓슨 도입은 전임인 강중구 원장 재임 시절에 결정됐던 것"이라며 "이 후 도입 시기와 현재 김성우 원장 취임시기와 겹치면서 이를 알리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왓슨을 도입 한 후 암 다학제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 후 인공지능과 접목한 암 진료 행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후 결과를 도출한다면 이와 함께 왓슨 도입을 전면 공개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일산병원 내부에서는 국내 유일 보험자병원으로서 왓슨을 도입하는 것을 둘러싼 외부의 시각도 고려해 이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고 평가했다.
일산병원의 한 보직자 교수는 "의료기관의 암 진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왓슨을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하지만 왓슨 도입 논의 시 내부적으로는 의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유일한 보험자병원인 일산병원에서 보험진료가 아닌데다가 일선 대학병원을 뒤쫓아 도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소지가 있기 때문에 홍보를 꺼린 차원도 있다"며 "다만,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을 도입한 암 진료 행태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등 연구 차원에 도입한 것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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