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하기 전에, 기자라면 누구나 만날 사람에 대해 미리 알아본다. 만나서 '누구신지요?'를 먼저 물어볼 수 없으니까. 고려대 안암병원 이진혁 스포츠의학사를 만나기 전에도 물론 그랬다.
'스포츠의학사'라는 병원 내에서도 생소한 직업일뿐더러 웬만한 의사도 하기 힘들다는 연구, 특허 출원에 의한 제품 개발까지 꿈꾼다니. '멀티 플레이어'라는 단어가 그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닐까.
메디칼타임즈는 고대 안암병원 이진혁 스포츠의학사(사진)를 만나 병원 내 역할과 그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봤다.
체대서부터 병원 스포츠의학센터까지
"스포츠의학사라고 해서 생소하셨죠? 이제는 어느 분야든지 융‧복합의 시대지 않겠습니까, 하하"
이른 아침 인터뷰를 가진 이진혁 스포츠의학사는 병원 내 자신의 역할을 아침 공기처럼 시원하게 설명한다. 길지 않은 인터뷰였지만 그가 가진 성공의 비결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랄까.
"체대를 졸업한 후 물리치료를 전공하기 위해 대학을 다시 진학했어요. 이 후 2008년 8월에 안암병원 내 스포츠의학센터가 생기면서 전문적인 스포츠의학사로 활동하게 됐어요.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는 제가 팀장으로서 센터를 이끌어 가고 있네요."
현재는 '스포츠의학사'로서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팀장이지만, 이전까지 제도적인 측면에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고 회상한다.
"처음 스포츠의학센터를 병원 정형외과 산하로 만들려고 할 때 논란이 되기도 했어요. 운동처방사와 혼동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대부분 건강보험 환자들이 센터에 오게 되는데 일반 트레이닝센터처럼 혼동하면서 보험적인 문제들도 있었어요. 제도적으로 많은 부분들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최근 들어서는 '근골격계 전문 물리치료'라는 스포츠의학사의 개념을 정립하면서 병원 내 재활의학과 등과도 유기적인 협조체계도 꾸려 나가고 있다.
"물리치료도 세부적으로 많은 분야가 있어요. 뇌손상이나 통증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물리치료사가 있다면 스포츠의학사는 정형외과 내 특성화 센터로 근골격계 질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제는 병원 내 정형외과 내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어요."
연구자로서의 꿈
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진혁 스포츠의학사는 최근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바로 세계학회에서 우수연구자로 인정받는 것이다.
최근에는 세계견주관절학회 우수연구자상 후보까지 올라가면서 그 꿈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최종 후보까지 올라갔기도 했고 총 8편의 영어논문을 발표했어요. 이제는 정형외과 내에서도 스포츠의학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어요. 물리치료사라고 해서 못할 것이 없잖아요."
여기에 이진혁 스포츠의학사는 정형외과 내 교수들과 특허출원을 통해 재활치료기 상품화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이미 무릎보조기 등 몇 가지는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로 임상적인 증명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다.
"사실 센터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필요성을 느꼈던 제품을 직접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무릎보조기인데, 정형외과 교수들과 해당 제품에 대해 협의하고 특허출원을 마친 단계에요. 결국 임상적으로 필요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만을 남긴 셈인데 과정을 마친다면 제품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환자 재활에서부터 연구, 제품 개발까지 1인 3역을 해내고 있는 이진혁 스포츠의학사.
이제 환자 재활만을 담당하는 근본적인 물리치료사가 아닌 스포츠의학이라는 물리치료의 한 분야를 이끌게 됨으로써 후배들에게 물리치료사로서의 한계를 고민하게 만드는 존재가 됐다.
하지만 그에게도 물리치료 분야 내에서의 저변 확대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스포츠의학은 체육활동과 의학이라는 학문이 융‧복합한 학문이에요. 의학적 지식에 스포츠, 체육 지식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죠. 하지만 아직까지 물리치료학에서는 뇌손상환자 치료가 주된 분야로 인식되고 있어요. 아직까지 이를 특성화센터로 운영하는 병원이 많이 없는데 저변을 확장시키는 것이 저에게 남은 숙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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