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 현실이 어렵습니다. 장기적으로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를 산과‧난임 센터‧암센터 3박자가 조화된 병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일병원을 떠나 건국대학교병원(이하 건대병원)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태진 교수‧소경아 교수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부인암 명의로 알려진 김태진 교수는 지난 1월 1일부터 여성부인종양센터장을 맡아 부인암수술(근치수술및 가임력 보존수술) 등에 대한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건국대 병원의 특성을 활용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 초기 환자에 대한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건대병원이 3차병원이기 때문에 기존에 암 말기환자나 시니어 위주로 했다면 또 다른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이 위치한 건대입구의 경우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특성을 살려 홍보한다면 더 실용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에 제일병원 근무 당시 젊은 환자들이 임신하러 왔다가 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에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료와 연구를 실시하겠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 HPV바이러스 연구를 우선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자궁경부암 HPV바이러스에 대해 기존에 연구하던 것들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IRB 준비를 진행중입니다. 또 질병관리본부에서 HPV바이러스 원인을 찾기 위한 코호트 연구도 재가동하기 위해 조율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 교수와 소 교수는 여성 주치의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때만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아닌 전 연령층이 정기적으로 찾을 수 있는 체계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고등학생 등 학생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등 의 문제들이 있지만 이것을 누구와 이야기해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국가가 이런 부분을 인식해서 건강검진과 같은 시스템을 마련해주면 정책적으로 다양한 산부인과 질환을 조기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방차원의 진찰의 경우 대부분의 사춘기의 불편한 병을 초음파 촬영으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 진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두 교수의 의견이다.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인식 개선 문제는 개인에게 맡겨서는 바뀔 수가 없습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봅니다."
끝으로 두 교수는 궁극적으로 건대병원이 산부인과 암 환자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케어가 가능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산부인과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여성의 주치의가 될 수 있는 과입니다. 암 환자들에 대한 준비가 끝나면 순차적으로 산과, 난임 센터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건대병원이 암센터‧산과‧난임센터의 조화를 통해 최고의 산부인과로 거듭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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