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투쟁 모드로 돌아서며 그동안 정부와 진행하던 각종 협의체를 통한 대화가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각종 위원회와 협의체에 참여했던 실무진들은 그동안의 노력에 허탈함을 토로했다. 의협 집행부는 긴급 이사회를 통해 회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의협 임원이 협의체에 참여하는 모습
앞서 의협 최대집 회장은 개인 SNS에 문재인 정부와 총력대전할 것이라 선포하고 보건복지부와의 모든 대화와 협의 창구는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산하 단체에 '복지부 주최 회의 참석 및 위원 추천 거부 요청' 공문도 발송했다. 복지부가 주최하는 일체의 회의에 위원 추천을 포함해 참여를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같은 내용은 복지부에도 공문으로 통보했다.
실제로 당장 다음 주부터 의협이 참여해야 할 각종 협의체와 위원회가 줄지어 이어질 예정이다. 뇌두경부MRI 급여,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추진단을 비롯해 심사기준개선 특별위원회, 의료소통협의체, 의정협의 등이 계획돼 있는 상황.
특히 뇌두경부MRI 급여화 관련 회의에는 의협뿐만 아니라 연관 학회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라 의협의 방향성에 대해 알리며 불참을 독려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실제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의정협의체 재개 이후 각종 현안 관련 협의체가 이뤄지고 있었고 가시적인 성과도 보일 수 있는 단계까지 온 회의도 있다"며 "투쟁 모드로의 전환이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A협의체에 참여하는 관계자도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협의체에 불참하라는 연락을 받지는 않았다"며 "정부와 대화 채널 중단이 투쟁 동력 확보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회장의 지침을 따라가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안 하나라도 해결해보기 위해 진정성 있게 협상을 해왔는데 하루아침에 상황이 돌변하니 씁쓸함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대집 회장이 SNS에서 협의 창구를 폐쇄하겠다고 하고 관련 공문을 보냈지만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여부에 대해 한 번 더 논의할 예정이다.
9일에는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투쟁 로드맵을 공개하고 투쟁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고, 10일에는 의협 집행부 회의를 통해 앞으로 각종 협의체 참여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이야기한다는 계획이다.
의협 관계자는 "만성질환관리제나 심사평가체계 개편 등은 이미 시행됐거나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계속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의협 내부에서 있다"며 "주말에 있을 긴급회의에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B협의체 관계자도 "전쟁 중에도 타협은 있고, 대화를 위한 채널은 있다"며 "최대집 회장의 SNS 내용은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지 대화를 안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시시각각 변화는 상황에서 의사소통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공식적으로 논하는 것 자체를 접고 어떤 형태로든 채널은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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