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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 혈액병원, 직업 연관성 '혈액암' 규명 나섰다

발행날짜: 2019-03-11 10:19:56

직업환경의학과 협진 통해 급성백혈병 산재 신청 돕는다

서울성모 ‘혈액병원’이 직업 관련 '급성골수성백혈병' 규모와 역학적 특성 규명에 나섰다.

소위 삼성전자 급성백혈병 사태 이 후 논란이 된 직업 연관성 혈액암 진단에 나선 것이다.

서울성모 혈액병원 급성백혈병센터 김희제·조병식·박실비아/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팀 (좌측부터)
서울성모 혈액병원 급성백혈병센터 김희제·조병식·박실비아 교수팀은 11일 직업 관련 급성골수성백혈병(이하 급성백혈병) 규모와 역학적 특성을 규명하고자 직업환경의학과와 연계한 전문 진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급성백혈병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 화학약품, 방사선 노출력 등이 지목돼 왔지만, 업무와 발병의 연관성 인정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혈액병원은 2018년 6월부터 12월까지 급성백혈병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중 111명을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팀에 협진의뢰 했다.

강 교수팀이 분석한 결과, 남성이 56명(50.5%), 여성이 55명(49.5%) 이었고, 30대 미만이 22명(19.8%), 40대가 24명(21.6%), 50대가 34명(30.6%), 60대가 24명(21.6%), 70대 이상이 7명(6.3%)이었다.

이후 노출물질, 노출기간, 노출정도, 잠복기 등을 고려해 자체 직업 관련성 예비 평가 프로토콜를 구축하고 적용했다. 그 결과, 환자의 17%인 19명이 업무상 사유로 질환이 발병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산재보험 신청을 안내했다.

19명 중 업무관련성이 높게 판정된 5명은 퇴원 후 직업환경의학과 외래 진료를 통해 상담을 진행하고, 산업재해에 따른 요양이 필요하다 판정돼 ‘산재요양소견서’를 발부했다.

이 환자들의 직업은 폐수처리업 종사자, 페인트 도장작업자, 타이어제조업 종사자, 실험실 연구종사자 등이다.

혈액내과 김희제 교수는 “최근 가족력이나 기저질환 없이 갑자기 급성백혈병에 걸리는 젊은 환자들이 있고, 그동안 직업 및 환경 요인으로 벤젠, 페인트, 살충제 등 화학약품 노출력, 잦은 방사선 노출력 등이 잠재적 위험 요소로 지목돼 왔다”며 “급성백혈병 환자에서 직업 관련성 발병 여부를 평가하는 노력은 미흡했었다”고 협진시스템 구축배경을 설명했다.

동시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는 “환자 개인에게는 급성백혈병의 발생과 환자 직업 및 환경과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고, 업무상 사유로 발병한 경우 의학적 평가 절차를 거쳐 '직업성 암'으로 판정해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돕는다”며 “정신적·신체적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동시에 유해요인을 파악하고 질병을 사전에 예방해 국가적인 의료비 부담도 줄이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급성백혈병은 혈액암 중 림프종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악성암으로, 우리나라에서 연간 1000~15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급성백혈병은 최근 항암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치료율이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효과적이고 다양한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어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관리하면 장기생존이나 완치까지 가능한 만성골수성백혈병과 달리 아직까지도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기위한 연구가 진행중이고 대부분 임상시험 단계이고 일부는 사용가능하나 국내에서는 보험문제로 아직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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