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던 소아청소년과가 결국 수련교육 기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대표 학회 명칭도 변경하면서 최근 저출산 문제 등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소아청소년과의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소아과학회 은백린 이사장(고대 구로병원‧사진)은 지난 11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수련환경 개선과 학회 운영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소아과학회는 올해 레지던트 모집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미충원 문제 극복을 위해 내과와 외과에 이어 4년에서 3년으로의 수련교육 기간 단축을 검토키로 했다.
소아과학회에 따르면, 올해 전‧후기 레지던트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기록한 확보률은 89.8%로 이는 전체 레지던트 확보율인 91.2%에도 못 미치는 수치.
전기 레지던트 모집만으로 따졌을 때에는 203명 정원에 196명이 지원해 확보율은 89.7%로 더 하락한다.
은백린 이사장은 "최근 소아청소년과를 둘러싸고 이대목동병원 사태, 의사 3인 구속에 더해 저출산 문제까지 겹치면서 예전과 다르게 기피과로 전락할 걱정을 하고 있다"며 "저출산 문제에 따라 출생률을 높이자고 하는 것은 나서서 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현 시기를 진단했다.
따라서 소아과학회는 내과와 외과에 이어 3년제로의 수련교육 기간 단축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
은 이사장은 "당장 전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지하고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학회 기획위원회에서 적정인력과 3년제로 전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며 "진료과목 자체의 백년대개의 문제로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에 따른 다양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중함을 드러내면서도 은 이사장은 3년제로 수련교육 기간을 단축할 경우 달라질 수련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그는 "소청과는 전임의가 낮은 전문 과목 중 하나다. 신생아 중환자와 소아 일반 중환자, 종양 파트가 할 것이 많다"며 "내과와 외과와 다르게 소청과가 3년제로 전환한다면 3가지 파트를 전임의를 거치면서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제도로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 이사장은 "당장 3년제로 수련교육 기간을 개편한다면 일선 수련병원들이 문제를 떠 않게 될 것"이라며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이 입원전담전문의다. 이를 검토하고 충분한 시스템을 갖추고 전환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은 이사장은 소아과학회가 새롭게 '소아청소년과학회'로의 명칭 변경도 확정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소아과학회 내부 이사회에 최종 변경안이 확정돼 최종 대한의학회의 승인만을 남겨 두고 있다.
은 이사장은 "2007년부터 진료과목으로는 이미 소아청소년과로 변경됐다. 교과서 정의에서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때 당시 학회의 명칭 변경까지는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일부 반대가 있지만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학회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12일(오늘)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안다"며 "최근 소청과 의사들의 자긍심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명칭 변경을 시작으로 역사를 재조명하고 회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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