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액 속 Siglec-5 단백질 발현, 새로운 바이오마커 유용성 확인 면역학 국제학술지 'Journal of Autoimmunity'에도 게재
국내 연구진이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을 침(타액)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결과를 세계 처음으로 도출해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신저자)·이주하(제1저자) 교수팀은 29일 쇼그렌증후군 환자 혈액의 Siglec-5 단백질 발현 증가를 바탕으로, 환자의 침에서도 이 단백질을 활용해 질환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쇼그렌증후군 환자(170명)의 침에서 발현되는 Siglec-5의 농도는 건강 대조군(25명), 건조 증상은 있지만 쇼그렌증후군으로 분류되지 않은 대조군 (78명), 루푸스 환자군 (43명)보다 높게 측정됐다.
또한 침에서의 Siglec-5 수치는 높을수록 침 분비량은 적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각결막의 손상정도를 나타내는 각막 결막 염색 점수(ocular staining score)는 높게 측정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분비기능 장애를 잘 반영하는 지표로 확인됐다.
이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이 별개의 쇼그렌 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군 (쇼그렌 환자 45명, 비쇼그렌 건조증후군 환자 45명)에서 검사의 유효성을 검정하였을 때, 민감도는 64.4%, 특이도는 77.8%였다.
즉 기존의 쇼그렌증후군 측정법인 침의 양 검사(uSFR)의 민감도 40.91%, 특이도 80.43%와 눈물량 검사인 셔머검사(Schirmer's Test)의 민감도 40.91%, 71.74%보다 더 민감한 검사법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복용하고 있는 약제의 부작용 등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배제한 후 자가항체를 확인한다. 혈액검사, 침샘조직검사, 눈물샘 분비정도를 확인하는 안과적 검사, 침의 양을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
이주하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질환 관련 안과전문의가 필요하거나, 입술부위 작은 침색 조직을 떼어내는 생검이 필요하는 등 침습적인 검사 방법이 필요 했던 것에 비해 침을 이용한 새로운 진단법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환 교수는 "만약 중년 여성에서 원인 모르는 입마름증, 안구건조증이 3개월이상 지속되고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이 동반된 경우는 쇼그렌증후군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고, 환자로 진단되면 카페인이나 탄산음료는 구강에 자극이 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입마름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하고,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많은 약이 구강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어떤 약물이든 사용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희귀난치 극복개발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자가면역학 분야 최고권위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Autoimmunity(IF=7.607)' 정식게재에 앞서 3월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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