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성심 이준호 교수 "환자 적용 해보니 회복기간 크게 줄어" 유럽 이비인후과 학술지 '이카이브' 게재
국내 의료진이 외이도 절개 없이 만성중이염을 수술하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이 수술법은 기존 방법보다 회복이 빠르고, 미각마비(고삭신경)나 안면신경마비와 같은 후유증을 현저하게 줄일 뿐 아니라 청력개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판단돼 기대를 받고 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는 24일 '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절개 접근법(CIA: Canal Incisionless Approach)'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중이염은 고막 바로 뒤에 위치한 '중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난 100년간 중이염 수술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 피부 절개가 필수였는데, 벌어진 외이도가 회복하기까지 최소 두 달이나 걸렸다.
또 수술 과정에서 절개부위 바로 옆에 위치한 안면신경과 미각신경을 건드려 마비가 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준호 교수가 개발한 '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절개 접근법'을 활용하면 외이도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만성중이염 수술이 가능하다. 덕분에 후유증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수술 과정 중 소리를 전달해주는 이소골 주변을 정리하기 때문에 청력개선을 기대할 수 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준호 교수는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만성중이염 환자 79명 가운데 37명에게 새롭게 개발한 수술법을 시행했다. 그 결과, 새로운 수술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균 회복기간은 2.7주로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5.7주) 보다 2배 이상 줄었다.
이 교수는 "새 수술법은 만성중이염뿐 아니라 중이염이 동반된 감각신경성 난청환자에서도 인공와우를 삽입해 귓구멍과 이관을 영구적으로 막는 추체아전적출술 대신 사용할 수 있다"면서 "기존 수술법은 부작용으로 영구적인 귀먹먹함이 발생할 수 있는데, 새 수술법으로 이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수술법은 세계적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유럽 이비인후과 아카이브(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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