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학계 적극적으로 처방...학술대회 세션에도 수시로 등장 당뇨병 동반 심장병 환자들에게 주로 사용...심부전도 관심
심장내과 또는 순환기내과 교수들이 항당뇨병제 SGLT-2 억제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 기간 중 다수의 심장내과 전문의를 만나본 결과, 일선 환자들에게 대부분 SGLT-2 억제제 처방경험이 있으며 일부는 주도적으로 처방을 하고 있었다.
주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자부터 고위험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처방을 하고 있었다. 이같은 변화는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 안전성 연구(CVOT) 근거가 쏟아진 이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CVOT의 임상을 종합하면 SGLT-2 억제제들은 심혈관 안전성 입증은 물론 일부 약제(성분)는 한발 더 나아가 심혈관질환 발생을 더 늦춰준다. 이를 계기로 근거중심을 강조하는 미국과 유럽당뇨병학회가 빠르게 가이드라인을 바꿨고 올해 초 미국과 유럽심장학회도 심혈관질환 관리 가이드라인내 해당약제의 역할을 추가하면서 심장약의 기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같은 변화를 가장 빨리 받아들인 곳은 대한당뇨병학회다. 올해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 SGLT-2 억제제 전략을 강조했다. 다만 심장학회가 주도하는 관련 지침에서는 아직 언급돼 있지 않는데 그보다 먼저 임상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학회장에서 기자와 만난 성균관의대 이종영 교수는 "SGLT-2 억제제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다"면서 "관심을 넘어 처방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런 배경으로 이 교수는 "국내 심혈관질환자의 40%가 당뇨병을 앓고 있기 때문인데, 기존의 약물들이 보여주지 못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심장전문의들이 SGLT-2 억제제를 씀으로서 얻는 기대효과로 제시한 부분은 대사질환의 개선이다. 상당수 교수들은 혈당은 기본이고 혈압과 지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체중개선을 매력적으로 꼽는다. 다만 아직까지 처방기간이 짧아서인지 심혈관 예방효과까지는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초창기 발표됐던 감염, 골절등의 내약성 및 이상반응도 대체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는 "연구 초기 우려됐던 감염 등의 부작용도 실제로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안전성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며 추가으로 나타나난 개선이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심장전문의들 중에서도 심부전을 다루는 전문의들의 관심은 과히 폭발적이다. SGLT-2 억제제가 심혈관질환을 낮추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심부전을 개선효과가 뛰어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위약군대비 35~35% 가량 심부전 발생을 막는다.
중앙대병원 조익성 교수는 "심부전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어 향후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대 최동주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현재 심부전 치료제로 가장 기대하는 옵션 중 하나"라고 호평하면서 "적응증이 추가되면 결국 심장내과에서 적극적으로 쓰는 약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는 아직까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심장기능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확한 기전은 아직까지 더 많이 규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의사들은 실제 임상에서의 안전성 검증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서울의대 조영민 교수는 "SGLT-2 억제제의 기전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임상의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심혈관개선 기전인데 솔직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심장내과 전문가들의 관심폭이 확대되면서 미해결 기전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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