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케어 김요섭·김운연 공동대표 "건강 빈틈을 메우고 싶다" 급변하는 분야 연세의대 휴학하고 '딴짓'에 열정 쏟는 중
"의대생으로서 선배들이 해놓은 길을 누가 더 빠르게 쫒아갈지 고민하는 경쟁이 아니라 어렵지만 새로운 곳을 개척한다는 재미가 있다. 모든 것이 처음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도전정신을 가지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의대생들을 관통하는 화두는 '딴짓하는 의사'였다. 새로운 세대가 의대에 입학하면서 더 이상 의대생들이 임상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미래를 그리기 시작한 것.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서울의대나 연세의대도 의대생들의 새로운 도전을 돕는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변화에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최전선에서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는 의대생이 있다. 바로 연세의대 본과 2학년 김요섭, 김운연 의대생이다.
현재 두 의대생은 Fitcare(이하 핏케어)라는 회사를 창업해 공동대표로 운동을 약처럼 처방하는 디지털치료제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핏케어가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으로 고민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스마트헬스장을 구현하고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운동루틴과 관리를 돕는 방식과 비만환자나 전당뇨 환자 등 약 외에 운동과 식이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을 도와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김요섭 대표는 다양한 분야 중 환자의 운동과 식이관리라는 분야를 접목한 이유로 직접 겪은 건강상 어려웠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김요섭 대표 = 과거 20대 초반 중증도 비만으로 무릎관절염과 호흡곤란으로 고생을 했다. 당시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병원에서 운동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으로 끝나는 게 항상 아쉬웠고 이후 운동을 통해 개선이 되긴 했지만 병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다면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현재까지 이어지게 됐다.
김운연 대표 =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연세의대 안에서 생각으로 서로 공유하게 됐고,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대생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은 교수님들께 직접 여쭤보면서 발전시켜나갈 수 있었다.
현재 핏케어는 김요섭 대표와 김운연 대표 외에 개발자와 디자이너 5명을 합쳐 총 7명이 풀타임 멤버로 근무하고 있는 상태. 바이오·의료·헬스케어 관련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디캠프 데모데이 본선 무대에 올라 기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머신러닝데이터 관련 MOU나 국내 유명 기업에 투자제의를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두 대표는 연세의대를 잠시 휴학하고 있는 상황으로 다시 학업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목표한 분야에 열정을 쏟아 붓는 중이다.
"핏케어를 처음 시작할 때 운동을 약처럼 처방하는 것이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올해 디지털치료제가 뜨면서 흐름을 잘 읽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인 만큼 '지금'이 아니면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좀 더 준비를 한 이후 학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디지털치료제는 비만 환자가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뒤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약물에 대한 처방과 함께 운동에 대한 처방을 주면 그것을 바탕으로 센터 등에 방문해 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실제 위와 비슷한 사례로 몇몇 국가에서는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핏케어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디지털치료제가 보험체계, 수가인정 등 국내에서는 당장 접목하기 어려울 수 있는 분야지만 외국 몇몇 국가에서는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개발하고 접목시키는 동시에 FDA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두 대표는 아직 의대생이라는 한계에 따른 주변의 시선과 가족의 반대, 학업에 대한 부담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의대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학생인 너희가 뭘 아느냐"하는 시선과 장기휴학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또 김운연 대표의 경우에는 현재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보수적인 의대 특유의 문화 또한 창업 후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전했다.
"의대생이 학업에 충실하지 못해서 너희가 물을 흐릴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있을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물론 많은 교수님들이 걱정해주시는 말이지만 의대생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는 여러 측면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김요섭, 김운연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과 별개로 앞으로 노력해 디지털치료제 분야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피트니스가 건강의 한 분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의사의 진료와 환자의 운동관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다. 핏케어 창업 후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던 많은 의대생들의 질의를 받았고 더 많은 의대생이 뛰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가지고 시작한 만큼 헬스케어 빈틈을 메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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