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이 솔직히 굉장히 힘들고 만약 병상이 다 차거나 장기화 될 경우 어쩌나하는 부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힘을 내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의료진의 역할 또한 증기하고 있다. 현장의 의사직군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직군이 바로 간호사직군이다.
메디칼타임즈는 2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코로나19 중환자실 담당하는 안은희 수간호사를 통해 대구지역 간호사들의 현재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구가톨릭병원은 현재 100여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는 상태로 중환자실의 경우 9병상이 마련돼 16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환자실의 코로나19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상태로 활력 증후 불안정으로 승압제를 사용해 24시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안은희 수간호사와 전화인터뷰를 실시한 시간은 밤 10시. 당일 오전부터 병원에서 근무 중이이었던 안 수간호사는 급작스럽게 마련된 환경에서 신경 쓸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중환자실 병상이 새롭게 오픈된 상태로 근무 중 레벨D 전신보호복 착용 등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근무 중이다. 모두가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자로서 가능하면 오랫동안 도움을 주기위해서 위치하고 있다."
또한 중환자 모니터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근무시간과 휴식시간을 보장도 쉽지 않다는 게 안 수간호사의 설명이다.
"현재 간호사들이 3교대로 근무를 하고 가급적이면 근무시간을 맞추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 중환자의 경우 순간을 징후를 놓치면 치명적이고, 코로나19의 경우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나빠지는 등 변화가 많아서 불안한 마음에 휴식 교대시간이나 식사시간도 챙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안 수간호사는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며 근무하고 있음에도 '혹시 사망자가 나오면 어떻게 하나'에 대한 부담이 많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환자가 평소에 예측할 수 있는 중환자의 개념이 아니라 급변하고 예측이 불가능하다. 전국 국민과 언론이 대구경북지역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치료를 다했음에도 만일 환자의 사망이 있으면 어쩌나하는 압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환자 거친 언행 어려움…감염걱정에 집안 자체 자가격리도"
안 수간호사는 코로나19 중환자실의 간호사들이 매일 환자들을 위해 고생하고 있지만 반대로 환자들의 거친 언행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밝혔다.
"의식이 있는 상태로 들어온 환자 중 간호사들이 당연히 해야 될 일이지 뭐가 힘드냐고 말하거나, 코로나19 감염을 인정 못하고 욕설을 하면서 나가겠다고 하는 등 협조가 잘되지 않은 경우들이 발생한다. 이럴 땐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앞서 메디칼타임즈가 인터뷰한 대구지역 전공의의 경우 불안한 마음에 집에 귀가하지 못하는 전공의가 많다고 밝힌 상황. 안 수간호사는 간호사들 또한 직접 중환자를 접촉하는 만큼 귀가 후에도 자가격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처음 근무를 시작하고 난 뒤에는 집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자녀들도 친정에 보내고 남편도 집에 못 오게 했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퇴근 후에는 씻을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간호사들도 많이 두려워하고 집에 가기 겁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끝으로 안 수간호사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지만 의료진이 고생하고 있는 만큼 빨리 상황이 종식돼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확진자가 급증한지 2주가 지나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지치는 것이 가장 걱정된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군가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후 콧바람도 쐬면서 일상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병원식구들 등을 두드려주면서 고생했다고 말해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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