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기관 내 마스크 부족사태를 해결하고자 공적마스크 배급을 시작했지만 대형 대학병원도 마스크 부족이 극심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칼타임즈는 10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마스크 확보 상황을 확인했다.
"마스크 신청 가능 물량, 실제 필요 물량 반영못해"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대한병원협회에 신청한 수량은 보건용마스크 약 4만장(7일분), 수술용마스크 약 4천장(7일분). 이는 평소 소비해왔던 물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량으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보건용마스크의 경우 기존에는 주 7만장, 수술용마스크는 8천장을 각각 소진해왔다.
소위 빅5병원인 대형 대학병원도 마스크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다시말해 보건용 마스크는 약 3만장, 수술용마스크는 약 4천장이 부족한 셈이다.
정부가 정한 마스크 신청 기준은 수술용 마스크의 경우 '심평원에 등록된 의료기관 종사자 수×0.6'에 '허가 병상수×0.3'을 합친 만큼 수량만 신청할 수 있다.
보건용 마스크는 '심평원에 등록된 종사자 수×0.4'에 '허가 병상수×0.3'를 더한 수량만 신청이 가능하다.
문제는 심평원에 등록 종사자 수에는 현재 병원에 근무하는 상당수 인력이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심평원 기준에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이외 일부 행정직만 포함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행정인력 이외에도 청소, 안내 등 용역직원이 제외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병협에 공적마스크를 신청한 물량은 실제로 필요한 물량의 30%이상 빠져있다고 봐야한다"며 "신청한 물량을 모두 받는다고 해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대형 대학병원도 공적 마스크만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보니 마스크를 아껴 재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일도 다반사다.
특히 환자 접촉이 낮은 행정직원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인터넷으로 구매해 사용하기 일쑤.
삼성서울병원 한 의료진은 "당장 수술장에 들어가는 의료진도 과거에는 늘 비치해뒀던 박스를 없애고 마스크 1장씩만 배급받아서 사용하고 있다"며 달라진 풍경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약 5일치 비축분이 전부다.
그는 이어 "수술장의 경우 의료진이 수술할 때마다 마스크를 갈아야하는데 자칫 마스크 없어서 수술 못한다는 얘기가 나올라 걱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한 의료진은 "2~3일치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공적 마스크가 풀린다고 해도 마스크 부족은 계속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소위 빅5병원인 대형 대학병원도 마스크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중소 대학병원도 마스크 부족현상은 극심한 상황이다. 실제로 얼마 전,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를 진행 중인 K대학병원의 경우에는 마스크 대란 그 자체다.
K대학병원 의료진은 "코로나19 확진환자 병동에 들어갔다 나오면 무조건 폐기해야하기 때문에 하루에 7천장씩 소모한 것으로 안다"며 "창고에 비축분을 소진해 수급이 시급해졌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환자, 보호자와 마스크를 두고 웃픈 눈치작전도 펼쳐야한다. 이전에는 마스크는 상시 비치하고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마스크 한장한장이 귀해지면서부터는 지급을 중단한 상황.
K대학병원 교수는 "병원에 가면 마스크를 지급해줄 것이라고 생각한 환자, 보호자들이 막상 병원에서 마스크가 없다고 하면 당황하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수급난이 예상되면서 다들 우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병원급 마스크 배급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대한병원협회도 계속해서 정부 측에 추가 분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송재찬 상근부회장은 "복지부, 조달청에 물량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전체 물량의 80%를 공적 마스크로 충당하고 20%를 기존 업체를 통해 수급할 수 있으니 현재로서는 기존 업체를 통해 일부 수급하는 방법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9일 340여곳, 10일 660여곳에 발송을 시작했다"며 "배송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시스템을 마련한 만큼 이후로는 원활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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