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의사회 산하 협동조합, 회원 71명 대상 설문조사 "코로나19 사태서 일차의료기관 역할 찾기 TFT 구성"
의사회 중 가장 작은 단위인 '구의사회'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현실화된 만큼 장기적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동네의원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겠다는 것.
그 주인공은 서울시의사회 산하 중랑구의사회다.
중랑구의사회에서 운영하는 중랑하나협동조합은 지난달 20~24일 구의사회 회원 7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기관 현황 파악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가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2월과 3월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28%는 코로나19 사태가 적어도 6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34%는 한여름인 8월 넘어서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명 중 한 명꼴인 11%는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사태 속에서 10명 중 7명은 매출 감소에 따른 경영난을 걱정하고 있었다. 32%는 자가격리와 의료기관 폐쇄를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이 또한 경영난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개원의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75%가 세제 및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건당 진료비 및 비급여 확대(42%) ▲일차의료 활성화 사업(33%) ▲진료시간 축소, 구조조정(31%) ▲임대료 인하(21%) ▲금융 융자(19%)가 뒤를 이었다.
중랑하나협동조합은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서 일차의료기관 역할을 찾기 위한 TF를 구성할 예정이다.
오동호 이사장은 "정부 지원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지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사상 초유의 경제난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만성질환 관리에 필요한 방법 등을 위한 TF를 구성해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랑하나협동조합 이사진은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회의를 진행한 결과 '일차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목표로 잡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어 ▲보다 효과적인 지역사회 감염관리 지원 ▲만성질환관리사업 참여 확대 및 노인 돌봄 시설에 대한 의료지원 ▲중랑건강공동체 네트워크를 통해 감염성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 등을 우선 실행하기로 했다.
오동호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기관 문턱이 높아졌다"라며 "지역 단위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지역주민을 안심시키고 병원에 올 수 있는 문턱을 낮춰 최대한 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건강보험체계에서 현재 일차의료기관 상황은 수가보다 건수 자체가 줄어든 게 문제"라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단계를 밟아나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일차의료기관 사이 관계 재설정도 장기적으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오 이사장은 "코로나19 증상이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다 보니 환자 선별을 놓고 보건소와 일차의료기관이 서로 탓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라며 "감염 관리는 각자 잘해야 하지만 조직적으로 돼야 한다. 지역사회 감염관리 개념 자체를 새로운 각도에서 봐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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