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공동입장문, 기저질환자에 병용 혜택보다 위험성 커 해당 약제 병용 심전도 QT 연장 영향, 부정맥 및 돌연사 위험있어
심장질환을 기저질환으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환자에서는 말라리아약 '클로로퀸'과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의 병용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해당 환자에서 히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과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을 병용할 경우, 심전도상 QT 간격을 연장시킬 수 있으며 이로인한 부정맥 및 돌연사 등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한 의견을 담은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 미국부정맥학회(HRS)의 공동 입장문은 심장학회지인 'Circulation' 4월8일자에 게재되며 주목을 받았다(doi:10.1161/CIRCULATIONAHA.120.047521).
특히 이번 발표가, 미국에 신종 코로나 감염세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클로로퀸을 잠재적 치료 후보군으로 강조한 가운데 나왔다는 대목이다.
심장학계는 여전히 해당 두 약제의 사용과 관련해, 코로나19에 대한 명확한 임상데이터가 부족한데다 심장질환 안전성에도 문제가 크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클로로퀸의 경우 이번 코로나19의 바이러스 확산 수용체로 알려진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와의 결합을 억제해 감염 및 확산의 예방효과를 가지는 것에는 일부 동의했지만,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만큼은 안전성 문제가 더 클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일단 해당 두 약제서 언급된 부작용 이슈는 작지 않은 상황이다. 심전도상으로 비정상적으로 QT가 길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다형성심실빈맥(Torsade de Pointes)' 부작용과 함께 부정맥, 급사 등 위험이 증가할 잠재적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관건은 이미 클로로퀸의 QT 연장 위험성은 자체적인 약물 부작용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잠재적인 코로나 치료제로 부각되면서 논란이 된 것은 바로 아지트로마이신과의 병용에 있었다.
아지트로마이신 또한 일부 QT 연장에 영향을 주는 만큼 이러한 병용요법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선천적으로 QT에 민감한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입장문에는 심혈관질환을 기저질환으로 가진 환자들에서 히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정맥을 비롯한 고칼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hypomagnesemia), 열, 전신 염증반응 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따라서 투여를 고려하는 환자 가운데 심전도상 QT 연장(최소 500msec) 소견이나 원인불명의 선천적인 QT 연장 증후군을 가진 환자에서는 약제 처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이들에서 약물 투여가 꼭 필요할 경우, 코칼륨혈증이나 저마그네슘혈증 등을 정상범위내로 조정한 이후에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 클로로퀸에서는 다형성심실빈맥 발생 위험을, 에이즈(HIV 감염) 치료제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복합제에서도 해당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AHA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위기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치료제가 가진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데 엄격한 임상근거들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한심장학회 회장을 지낸 노태호 원장(노태호바오로내과)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의 병용은 QT 간격을 연장시킬 수 있으며 이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부정맥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더욱 위험할 수 있는 만큼 검증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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