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야심차게 제시한 대규모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말, 서울대병원은 입원환자를 전공의 대신 교수가 돌보는 시스템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하며 12개 진료과에 입원전담전문의 51명을 채용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목표치의 약 1/5 수준에 그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5월, 거듭 입원전담전문의 채용공고를 냈지만 외과계 1명만 지원하는데 그쳤다.
21일 서울대병원 측에 확인한 결과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는 125병동 5명, 112병동 2명으로 내과계는 7명이며 소아계 입원전담전문의도 7명, 외과계 3명으로 총 17명이 전부다.
최근 또 다시 채용 공고를 내고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1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내과계, 소아계는 5명 이상으로 정부에서 수가 지원을 받으며 운영하지만 외과계는 인원 수가 부족해 시범 모델로 운영하는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과 박규주 과장은 "앞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정말 어렵다"며 "계속해서 공개모집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과계 호스피탈리스트 과연 될까
문제는 시간이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박규주 과장은 "현재 외과 전공의들에게 입원전담전문의 지원 의향을 물어보면 0%수준"이라며 "수술을 하고 싶어서 외과를 선택했는데 병동 환자를 돌보라고 하면 몇명이나 나설까 싶다"고 전했다.
현실은 전공의법 제정과 의료환경 변화로 미래에는 외과 병동에 입원전담전문의가 없이는 외과 병동 운영이 어려운 상황.
즉, 어떻게 해서라도 외과 수술을 받은 입원환자를 돌볼 전문의를 양성해야하는 게 최대 미션으로 떠올랐다.
앞서 박규주 교수도 병동 환자를 돌볼 전문의가 부족해 외과 수술 건수를 1/3까지 줄였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외과학회 이길련 수련이사는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함께 수요 조사를 했을 때 약 30%의 외과 전공의가 입원전담전문의 지원 의사가 있었다"며 "문제는 불안정성과 모호한 역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원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입원전담전문의는 필요한 제도인 만큼 시행해야한다"며 "해당 병원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채용 여부가 나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