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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임상종양학회, ‘타그리소’ 보조요법 가능성 확인

원종혁
발행날짜: 2020-06-01 05:45:57

타그리소 ADAURA 연구 첫 공개 "폐암 재발 80% 줄였다"
코로나 감염 흉부 암환자 치료 가이드도 제시 “스테로이드 위험”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최신 항암치료 전략을 두고 실질적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속속 쏟아내고 있다.

당장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속에서, 폐암을 비롯한 흉부 악성암종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데엔 안전성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더불어 폐암 표적항암제의 뜨거운 감자인 '타그리소'의 항암보조요법 결과가 학회 본회의에 첫 공개된 가운데, 비소세포폐암 수술 후 환자에 문제가 되는 재발률을 이례적으로 개선시키면서 1차요법에 이은 보조요법으로도 치료효과를 인정받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 비대면 회의로 진행 중인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폐암 및 흉부 암종 환자들에 코로나19 확진시 항암치료를 어떻게 가져갈지 전문가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암환자들에 항응고제의 예방적 치료와 대표적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의 사용에 대한 안전성 평가도 함께 공유된 것. 여기엔 국제 환자등록사업인 'TERAVOLT 레지스트리'의 최신 자료를 통해 400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ASCO 학회 이사장인 하워드 뷰리스(Howard A. Burris) 박사는 메인세션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여전히 급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폐암을 비롯한 흉부에 악성 암종이 발생한 환자에서는 이전 폐손상 여부와 흡연상태, 연령, 동반질환에 따라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폐암 및 흉부 암종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때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들이 현장에서 제기돼왔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논의에 핵심은 폐암을 포함한 흉부에 발생한 암환자에서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한 것이다. 그 결과, 코로나19를 진단받고 3개월안에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결과적으로 흉부 암 발생 환자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미치는 영향력을 두고는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달린 것.

세부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를 진단받고 3개월 이내 항암화학요법으로 항암제 단일요법이나 병용요법을 시행한 환자들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6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144명 환자들의 자료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79.4%(112명), 암으로 인한 사망이 10.6%(15명)를 각각 차지했다.

흉부에 발생한 악성 암종으로는 대표적으로 폐암을 비롯한 악성중피종(mesothelioma), 흉선종양, 유암종(carcinoid tumors) 등이었으며 이들 환자에서는 다양한 동반질환과 이전에 폐손상 여부, 흡연, 고령일수록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도 '항응고제'와 항염증제로 사용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대한 처방 안전성 평가도 이뤄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암환자에서는 해당 약제들의 사용이 실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논의된 것이다.

조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흉부에 악성 암종을 가진 환자들에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때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데 항응고제의 예방적 사용을 놓고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변량 분석결과, 흉부 암환자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이 혈전생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엔 여전히 더 많은 연구자료가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다.

폐암 표적항암제 타그리소 보조요법 "암 재발 및 사망 80% 줄여"

타그리소.
차세대 EGFR 변이 폐암 표적항암제로 평가받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 항암보조요법의 최종 임상결과도 이번 학회 본회의 세션에 발표되며 주목을 받았다. 여기서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폐암 '병기 1B부터 3A'에 해당하는 환자군에서 무병생존율(DFS)을 전례없이 개선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혜택이 아시아인과 비아시아인종에서 모두 유의하게 나타났다는 점과, 모든 하위분석 결과에서도 DFS의 개선혜택은 일관되게 보고됐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학회에 공개된 타그리소의 3상임상인 'ADAUR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차 평가지표인 '병기 2기부터 3A'에 해당하는 환자에서 DFS와 관련해 수술 이후 환자들에 타그리소를 보조요법으로 사용했을때 질환 재발률 및 사망 위험을 83%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이차 평가지표인 '병기 1B기~3A기'까지 환자들에서의 DFS와 관련해서는 암 재발률이나 사망 위험을 79%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올해 4월엔 임상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가 ADAURA 임상 분석과정에서 전체 생존기간(OS) 관련 개선효과가 타그리소에서 긍정적으로 확인되면서, 치료 2년차까지의 데이터를 근거로 이중맹검방식을 오픈라벨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DAURA 임상에는 20여개 국가 200여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총 682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종양의 완전절제 이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 중인 환자들이었다. 환자들은 하루 한 번 타그리소80mg을 3년간 또는 암의 재발이 발생할때까지 복용케했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타그리소 투약군 233명과 위약군 237명에서 DFS 관련 '병기 2기부터 3A기 환자'에서 일차 평가지표(DFS)와 관련해 타그리소는 위험도를 83%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DFS와 관련해 타그리소 투약군의 경우 치료 1년차 97%, 2년차 90%, 3년차 80%로 나타나 위약군 1년차 61%, 2년차 44%, 3년차 28%와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또한 '병기 1B기부터 3A기'까지 2차 평가지표에서도 타그리소는 위험도를 79% 줄였다. DFS 관련해 타그리소 투약군에서는 치료 1년차 97%, 2년차 89%, 3년차 79%로 보고됐는데 이는 위약군 1년차 69%, 2년차 53%, 3년차 41%와는 비교되는 수치였다.

책임저자인 예일암센터 로이 허브스트(Roy S. Herbst) 교수는 "이번 3상임상 결과 타그리소는 수술 이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 중인 환자들에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주요 옵션으로 충분한 혜택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앞서 전이성 폐암 임상에서 보고된 것과 일관된 결과지를 보였다. 연구자 평가 결과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의 경우 타그리소 치료군에서 10%, 위약군에서는 3%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ADAURA 임상은 아직 이차평가지표인 OS 데이터 분석이 진행 중으로, 오는 2022년 최종 임상이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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