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위험성으로 인해 간 이식 대상에서 제외됐던 C형 간염 환자의 간을 실제로 이식해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의 경우 이식 대기자에 비해 공여자가 크게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향후 간 이식 수혜자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C형 간염이 있는 간을 이식해도 부작용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22일 간 이식(Liver Transplantatio)저널에는 C형 간염 환자의 간 이식을 추적 관찰한 세계 첫 연구 결과가 제개됐다(doi.org/10.1002/lt.25741)
미국 신시내티 의과대학 나딤 안와르(Nadeem Anwa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C형 간염 환자의 간 이식이 수혜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2018년 6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C형 간염을 앓은 간 이식 공여자 32명의 간을 이식한 뒤 수혜자의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또한 정상적인 간을 받은 32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생존율과 입원 기간 등 생존 지표를 비교했다.
그 결과 C형 간염이 있는 간을 받은 수혜자 32명의 생존 지표는 정상 간을 받은 환자와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과 60일, 1년에 걸쳐 진행된 분석헤서 수혜자의 생존율과 입원 기간, 합병증, 혈액 감염 등 모든 지표에서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C형 간염이 있는 간은 공여 대상에서 제외돼 사실상 연구 목적 외에는 모두 폐기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간이 충분히 이식 대상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향후 간 이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와르 교수는 "C형 간염이 양성이라도 감염이 없는 수혜자에게 안전하게 이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며 "간 이식 활성화에 큰 기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폐기되던 간을 모두 이식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간 이식에 대한 가장 큰 연구라는 점에서 신뢰도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식 전 C형 간염에 대한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이 일정 부분 한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프로테아제 억제제 등 C형 간염 약물이 추가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안와르 교수는 "C형 간염 양성인 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12주간 프로테아제 억제제 요법으로 구성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며 "향후 간 이식의 새로운 표준이 생겨나겠지만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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