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당뇨병학회, 체중감소 용도 비만약 병용 평가 인크레틴 기반약 병용시에도 안전성 및 개선효과 재확인
비만약 시장에서 '벨빅(로카세린)'이 발암 가능성으로 사실상 퇴출된 가운데,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감소 전략으로 비만약 '콘트라브'의 병용 선택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혈당강하제 가운데 인크레틴 기반 치료 옵션으로 분류되는 'DPP-4 억제제'나 'GLP-1 작용제'를 사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체중감소 목적으로 콘트라브를 사용했을때 효과 및 안전성에서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를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 추가 병용 선택지로 썼을때의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한 최신 임상 데이터가 미국당뇨병학회지(ADA) 최근호에 게재됐다. 해당 자료는 앞서 지난달 열린 ADA 2020 연례학술대회에서 주요 결과가 먼저 공개된 바 있다.
치료 1년차 최종 탐색적 분석(exploratory analysis) 결과에 따르면,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 복합제는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개선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특히, 제2형 당뇨병으로 인해 인크레틴 기반 치료를 받으면서 체중 감량을 원하는 환자군에서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로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 복합제를 평가한 것이다.
콘트라브를 사용한 환자들 가운데 초기 반응군의 경우 치료 16주차에 본인 체중의 최소 5%가 감소했으며, 1년간 치료를 완료한 환자들에서는 연구시작시 체중 대비 8.8% 미만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레틴 기반 DPP-4i 및 GLP-1A, 비만약 선택지 콘트라브 개선효과 뚜렷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위약대조군 3상임상 연구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000여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혈당강하제로 DPP-4 억제제 또는 GLP-1 작용제를 투약받고 있었으며 평균 연령 60세, 체질량지수(BMI) 평균 37~38, 체중은 평균 105~109kg, 당화혈색소 7.4~7.5%로 확인됐다.
연구에 포함된 DPP-4 억제제나 GLP-1 작용제는 모두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로, 체중 개선효과를 두고는 각각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결과들이 도출된 바 있다.
여기서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은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졌는데, 지금껏 연구들은 인크레틴 기반 치료를 받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서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 복합제를 사용했을시 안전성이나 효과에서 어떠한 결과를 보일지 데이터가 분명치 않았던 상황이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된 연구는 후향적 분석으로 2007년부터 2009년싸지 진행된 'COR-DM 연구'와 2012년~2015년 실시한 'LIGHT 연구'를 결과로 평가를 진행했다(Diabetes Care. 2013;36:4022-4029 및 JAMA. 2016;315:990-1004).
임상참여자들을 네 개 환자군으로 나누어, DPP-4 억제제와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병용군 362명, DPP-4 억제제와 위약 병용군 329명, GLP-1 작용제와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병용군 339명, GLP-1 작용제와 위약 병용군 316명 등으로 구분했다.
치료 1년후 결과를 보면,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을 병용한 환자군에서의 체중 감소 효과는 네 배 가까이 뚜렷한 혜택을 보였다.
DPP-4 억제제와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을 병용한 환자군에서는 초기 체중 감소가 5.9%로 나타난 반면, DPP-4 억제제와 위약을 병용한 환자군에서는 1.5%의 체중변화가 생긴 것이다. 더불어 GLP-1 작용제와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병용군에서는 초기 체중의 5.4%가 감소한 반면, GLP-1 작용제와 위약을 병용한 환자군에서는 0.2%의 체중 변화를 나타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당뇨병이 없는 일반 비만한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앞선 연구들과 차이가 없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구역, 구토, 변비 등 순이었다.
책임저자인 카나다 맥마스터의대 션 와튼(Sean Wharton) 교수는 논문을 통해 "현재 DPP-4 억제제나 GLP-1 작용제를 사용하며 당화혈색소(A1c) 수치를 잘조절하고 있는 환자에서 지속적인 체중 조절을 원한다면, 콘트라브 추가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부작용과 관련, 콘트라브를 경구혈당강하제에 병용하는 전략의 경우 콘트라브 단독요법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우려될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비만약은 주로 환자들이 효과보다는 안전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암이나 심혈관질환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라면 환자들이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효과가 강한 약제를 선호하겠지만 비만약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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