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들께 드리는 호소문 |
존경하는 교수님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들의 사랑스러운 제자들이 간곡하게 말씀 올립니다. 좋은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불철주야 교육에 힘 써주시는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았다. 부푼 꿈을 안고 교정에 처음 발을 디딘 후부터 저희는 환자를 생각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배웠다. 질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함께 살아가고, 그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배웠다. 그렇게 저희는 희생과 헌신의 상징인 하얀 가운을 입으며 국민의 건강과 의료계에 헌신하고자 마음먹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의사가 되는 길을 제쳐두고 국가시험을 거부했다. 휴학계를 던지게 됐다. 어려운 선택이었으며, 위험한 선택이다. 그러나 저희 개개인의 선택에는 그 희생을 모두 감내하겠다는 굳건한 결심이 있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의사로서의 길을 최소한 떳떳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했다. 학생들이, 한 번도 큰 목소리를 내본 적 없던 우리 학생들이 투쟁을 외치게 됐다. 벼랑 끝에 선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밀려 나오게 됐다. 수십 년 후, 이 나라의 의료를 짊어져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 아래에서 저희는 해야 할 일을 해야 부끄럽지 않은 의사가 될 수 있다 믿다. 두려움에 떨었지만, 서로를 바라보고 연대했다. 연대하며 모두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국시를 보는 학생도, 국시를 보지 않는 학생도 모두 같은 뜻을 바라고 있지만 너무 두려운 나머지 저희 내부에서도 갈등이 싹트고 상처도 생기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무슨 자격으로 말 하냐는 외부의 질타에도 눈 질끈 감고 나아가야 하는 이 상황이 개탄스럽다. 이제 저희의 연대에는 교수님들의 힘이 너무나도 간절하다. 두려웠다. 그리고 여전히 두렵다. 그러나 교수님들께서 가르쳐 주셨듯 환자를 생각하며 올바른 의료를 행하기 위해서는 지금 시험을 멈추고, 교육을 멈추고 나아가야 한다 생각한다. 부디 도와주십시오. 바들바들 두려움에 떨며 교실 밖으로 나가는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 저희의 결정을 지지해주시고, 저희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틀리지 않았다는 응원의 목소리를 내어주십시오. 큰 어른으로서 그렇게 저희가 갈 길을 인도해 주십시오. 소의치병(小醫治病), 중의치인(中醫治人), 대의치국(大醫治國)이라 했다. 교수님들과 선배님들께 소의와 중의가 되는 방법을 배웠다. 이제는 저희가 대의로 나아가는 길 위에서 스승님과 함께 의료를 바로잡을 때가 됐다. 저희에게 대의가 되는 바른 이정표가 돼 주시고 그 길에 함께해주십시오. 학생들의 간절한 마음을 부디 이해해주시고, 손 내밀어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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