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전성 PMS 평가, 속효성 및 안전성 재확인 절차 "바이러스성 호흡기감염 안전" 국내 하반기 론칭 박차
문제가 되는 림프구만을 선택적으로 직접 타깃하는 다발성경화증 신약 '마벤클라드'의 첫 시판후 안전성 조사자료가 나왔다.
20일간의 단기 복용만으로 최대 4년까지의 지속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속효성 경구제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허가단계 임상에서 불거진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과 관련한 안전성 이슈를 털어냈다는데 이번 데이터가 주목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의심환자와 확진자를 포함시킨 실제 처방자료 분석 결과, 호흡기 감염증 위험을 늘리는 것과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작년 7월과 8월 허가 및 급여권 안착 이후, 올하반기 론칭작업을 공식화한 상황인터라 향후 환자 모니터링 부담을 줄인 새로운 경구제 진입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 가상회의로 진행된 올해 유럽-미국 다발성경화증 연구 및 치료 공동학술대회(ACTRIMS-ECTRIMS)에서는, 처방권에 진입한 경구용 신약 마벤클라드(클라드리빈)의 첫 시판후임상 자료가 공개됐다. 마벤클라드는 경구용 제제로 2년간 최대 20일의 단기 복용만으로, 임상 효과는 최대 4년까지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계 주목을 받은 치료제다.
이번 결과, 재발성 다발성경화증(RMS)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투약 효과를 평가한 4상임상 'MAGNIFY-MS 연구' 결과 복합 활성도(CUA) MRI 영상 평가상 치료 첫달 이후 약물의 신속한 작용혜택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RI 영상소견의 경우 평균 T1 고강도 스캔 당 가돌리늄 증진 병변(gadolinium-enhancing lesions)의 수(T1 Gd+)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자료는 올해 7월, 마벤클라드의 허가 이후 약물을 복용한 1만8463명의 시판후 안전성 데이터를 추가로 평가한 것이었다. 더욱이 이들 가운데엔, 올해 대유행 상황을 맞은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롯한 의심 환자들이 각각 18명과 28명 포함된 안전성 자료로도 의미가 컸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경우라도 마벤클라드 치료는 심각한 호흡기 이상반응을 늘리는 것과는 어떠한 관련성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책임저자인 이탈리아 시에나의대 신경과학센터 니콜라 스테파노(Nicola De Stefano)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마벤클라드는 충분한 개선혜택을 보였다"며 "경구제로서 빈번한 환자 모니터링이나 추가적인 약제 사용없이도 장기간 지속효과를 확인했고, 신속한 약물 작용시간을 보고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러스 호흡기감염 및 암발생 이슈, 허가임상보다 수치 낮아"
연구를 살펴보면, 마벤클라드의 약효를 평가하는데 연구 시작시점 대비 각각 치료 1~6개월, 2~6개월, 3~6개월로 세 가지 평가구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마벤클라드 치료군에서는 치료 첫달말 이후부터 신속한 약물작용이 나타났다. 실제 영상 활성 병변인 CUA 수치 비교시, 연구 시작시점에 비해 병변의 수는 각각 1~6개월 61%, 2~6개월 77%, 3~6개월 87%가 감소했다.
더불어 가돌리늄 증진 병변의 수를 비교한 데이터에서도, 치료 두 달째부터는 그 수가 유의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 분석에서는, 마벤클라드 치료군에서는 대다수 환자들이 경증에서 중등증 호흡기증세를 보고하기는 했다. 이로인해 4명의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시행했으나 사망 사고는 없었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일단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증 발생률이 낮은데다 증세 또한 심각하지 않았다. 앞서 시판허가의 근거가 된 허가임상과 비교해 발생 경향도 일관됐다. 인플루엔자 감염은 0.68%, 바이러스 감염 0.27%,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 0.04%였다. 악성암종의 조기 발병률(crude incidence rate, 연간 인구 10만명당 발생자수) 또한 허가임상에서 관찰된 것보다 수치가 적었다.
회사측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이번 리얼월드 자료와, 약물의 신속한 작용시간에 대한 근거들을 확보했다"며 "오는 25일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을 대상으로한 추가적인 임상 분석자료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체내 림프구를 선택적으로 직접 타깃하는 속효성 치료제로, 유럽지역에서는 2017년 8월 첫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작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 이장성 다발성경화증(relapsing-remitting multiple sclerosis, 이하 RRMS) 치료를 위한 단독요법으로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12개월간 최소 1회의 재발을 경험한 해당 환자 1326명을 대상으로 잡은 'CLARITY 연구' 결과, 마벤클라드 투여군의 연간 재발률은 위약군 대비 절반 이상 낮았다. 치료 후 96주간 무재발 환자 비율도 79.7%로, 위약군의 60.9% 대비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 또 96주간 뇌 MRI 영상에서 나타난 활동성 병변 비교에서도 마벤클라드는 위약군에 비해 개선된 효과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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