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송교영‧이근호 교수, 국내 수술로봇 상용화 두고서 필요성 주장 "트레이닝 강화 위해 카테바 연수 진행…학회 차원 자격기준 만들어야"
최근 대형병원에서는 사람 팔보다 더 정교하게 움직이는 복강경 장치가 개발돼 복강경 기구를 몸 안에 집어넣어 수술하는 것이 일상화 됐다. 의사가 조이스틱을 이용해 확대된 화면을 보면서 원격 조종을 하는 것인데, 한마디로 로봇수술을 한다.
로봇수술은 산부인과를 넘어 비뇨의학과, 외과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로봇수술 인증의제도'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 송교영(외과), 이근호 교수(산부인과)는 국내 수술로봇의 발전 속도의 발맞추기 위해선 로봇수술 인증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카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에서 복강경 수술로봇 활용 시연 연수회를 진행했다. 송교영 교수와 이근호 교수는 카데바를 활용해 외과 수술 중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위장절제술'과 '자궁절제술'를 시행하는 한편, 수술방법을 공유했다.
두 교수는 이 같은 연수회 개최 이유를 두고서 최근 독점적 시장인 수술로봇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부 수술로봇의 경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거쳐 지난 2018년 상용화를 이룬 것도 존재한다.
즉 국내개발 수술로봇이 상용화된다면 100여개 정도인 로봇수술이 중소, 전문병원에까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전문의들의 교육도 해를 거듭할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 연수회 개최는 필수적이다. 이날 연수회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된 복강경 수술로봇을 활용해 두 교수가 수술 시연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근호 교수는 "비뇨의학과에서 로봇수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수술 케이스는 산부인과가 가장 많다"며 "다만, 수술로봇 시장은 아직 독점적인 시장이다. 연수회 개최 이유는 최근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업체가 개발한 수술로봇이 있어 활용도를 높여보고자 직접 시연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수술로봇의 성장세를 평가한다면 아직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중소, 전문병원 산부인과나 외과의 경우 충분히 메리트가 있고 환자들도 비급여 진료비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수술로봇의 상용화와 보급과 함께 의사들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직까지 자리잡지 못한 '로봇수술 인증의제도' 도입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한국로봇수술연구회에서 관련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권고 수준으로만 유지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과장이기도 한 송교영 교수는 "로봇수술을 할 수 있는 일정한 자격을 만들어야 한다"며 "가까운 일본을 비교하면 상당히 체계적인 과정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과해야만 로봇수술을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과정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교수는 "로봇수술은 일정한 트레이닝 과정이 중요하다. 카데바를 활용한 시연 및 연수회를 개최한 이유"라며 "외과학회에서 TF를 통해 진행했지만 중단됐다. 국내 수술로봇 등 다양한 장비가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 안전을 고려해서라도 인증자격이 따라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2010년 5월, 각 과의 최소침습수술 전문의들로 구성된 로봇수술센터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현재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부인암, 자궁근종, 폐암 등의 질환에 로봇 시스템을 적용해 최근 5000례의 로봇수술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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