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신임 회장, 정책 유연성 강조 다양한 기업 규모 등 산업 생태계 감안한 지원 당부
"바이오산업은 연속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책적 지원 또한 바이오산업에 맞게 유연성을 갖춘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겠지요."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반전의 기회로 삼으며 고속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계. 이에 맞춰 정부도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산업을 꼽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고한승 신임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24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실제 바이오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 지원 방안을 제시하며 정부의 유연한 접근을 당부했다.
먼저 고 회장은 바이오산업 특성상 연구개발(R&D)의 다른 산업보다 오래 걸리는 점을 감안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산업의 특성에 맞게 유연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바이오산업의 촉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내용은 ▲소부장 자급화 등 의약품 생산역량 내실화 ▲의료기기 패키지 시장진출 ▲데이터 활용 확대‧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확산 ▲지역 기반 고도화 등이다.
고 회장은 "모든 산업에서 R&D가 중요하지만 바이오산업이 주기가 가장 길고 그만큼 연속성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결과물만을 채근하지 말고 실패와 성공에 대한 기준점을 바이오산업에 맞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즉, 정부가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기업 평가에서 단기적인 성과를 두고 판단해 결정해 버리면 연속성이 떨어지며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어 고 회장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약가나 세제 혜택을 논할 시점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산업이 발전하려면 국내기업의 약이 글로벌로 진출해 해외수출을 늘려야하지만 대부분 기술 수출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며 "결정적인 요인이 글로벌 임상이 어렵기 때문인데 세액공제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좀 더 큰 부가가치를 노리는 일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바이오업계의 규제와 관련된 질문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회장이 된 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규제 관련된 내용이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일단 회원사들이 제일 시급하게 생각하는 규제를 우선 과제로 추진하려한다"고 언급했다.
"세계 제약시장 비중 적어…세계트렌드 리드해야"
이와 함께 이날 고한승 회장이 강조한 국내 바이오산업의 방향성은 세계 시장에 대한 도전이다.
지난 10년 간 국내 바이오 산업계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괄목한 성장을 했지만 아직 전 세계 제약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만큼 이를 위해 협회도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고 회장은 "바이오사업은 성과를 내기까지 상다한 기간이 소요돼 아직까진 미리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본다"며 "협회도 이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고 필요한 것을 선제적으로 이슈화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인력풀이 부족하다보니 배출되는 인력과 필요한 인력의 부조화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짦은시간 내에 인력양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산업계에서 즉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문제 중 하나인 바이오회사의 임상시험 발표와 관련해서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공통점인 기준점 마련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일이 계기가 돼 회원사들의 의견을 듣고 제시할 수 있는 기준점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됐다"며 "임상에 대한 성공과 실패보다는 좀 더 과학적,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내용을 제공해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 회장은 "대기업, 중소 벤처기업, 스타트업이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회원사도 확대해 나가겠다"며 "회장으로서 내실을 다지고 외부와의 교류를 활성화해 어려움을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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