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 관계에 큰 변화가 있음을 새삼느낀다. 불과 6개월전만해도 경직된 관계에서 양측간 긴장감이 흐르던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얼마 전에는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보건복지부 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보건의료포럼에서 한시간 동안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사협회장이 복지부에서 강의를 한 것이 뭐그리 대수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복지부 공무원으로 근무해온 실무총괄책임자의 입장에서도 이는 파격적인 사건이었다.
사실 지난 의약분업 이후 복지부와 의사협회는 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여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이필수 회장의 파격(?)행보에서 복지부 공무원들은 이전과는 공기가 달라졌음을 느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필수 회장의 '소통'의 리더십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이 이 회장의 진심인지, 전략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무엇이든 통했다(!)는 점이다.
경색된 관계속에서 강행되고 있는 비급여 공개 제도시행과 관련해 정부는 일선 의료기관의 고충을 고려해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보고 의무화 제도 또한 의료계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발로 뛰고 있다.
의대증원 이슈는 또 어떤가. 복지부 총괄 실무자는 지난해 9.4의정합의에 맞춰 의료계와 소통을 통해 논의 시점을 정하겠다며 밝히고 있다. 먼저 나서서 "의료계를 패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한다. 의료계가 먼저 '소통'하겠다고 나서니 복지부도 의료계를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사실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을 수도 있다. 복지부는 행정부처로서의 역할을, 의사협회는 회원권리 확보의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부딪칠 수 밖에 없는 관계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를 함으로써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것과 대립각만 세우는 것은 이전과 다른 결과를 만들고 있다.
물론 이필수 회장에 대한 허니문 효과일 수도 있다. 최근 의정관계에 불고 있는 훈풍이 언제 다시 냉기가 돌지는 알수 없다. 현재 줄줄이 대기중인 의료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언제고 다시 냉각기로 빠져들 가능성은 다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모처럼 찾아온 의정관계간 봄날이 길게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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