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4차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상급·종-병원 질편차 커 폐렴구균 예방접종 확인율·금연교육 실시율, 평가 제외
폐렴 환자를 진료해 적정성 평가 대상이 된 병원이 30%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규모 병원에서도 폐렴 질환 치료를 위한 질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4차 폐렴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폐렴은 미생물 감염으로 발생하는 흔한 폐 질환이지만 암, 심장질환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 원인 3위의 병이다. 감기나 독감 등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악화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시의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폐렴 4차 평가는 충분한 질 관리를 위해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평가기간을 확대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5개월치의 자료로 평가를 진행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평가 대상 기관이 이전 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 지역사회 획득 폐렴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에게 항생제(주사) 치료를 한 병원급 이상 요양기관이 대상인데 660곳이 평가를 받았다. 이는 3차 평가대상 499곳 보다 161곳이나 늘었다.
특히 병원급이 평가대상으로 대거포함됐다. 기존 190곳에서 136개 늘어난 326곳이 폐렴 적정성 평가를 받은 것.
지표는 총 13개로 이 중 6개가 평가 대상이고, 나머지 7개는 모니터링 지표다. 평가지표는 ▲산소포화도 검사 실시율 ▲중증도 판정도구 사용률 ▲객담도말검사 처방률 ▲객담배양검사 처방률 ▲첫 항생제 투여 전 혈액배양검사 실시율 ▲병원도착 8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율 등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두 지표는 예방영역 지표였는데 초기부터 점수가 아주 낮지는 않았다"라며 "치료와 진단 위주로 평가지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해당지표는 제외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평가결과를 보면 중증도 판정도구 사용률은 71.9%로 이전보다 2.7%p 줄었고 병원도착 8시간 이나 항생제 투여율도 96.3%로 0.2%p 감소했다. 전체 평가 점수도 평균 73.6점으로 이전보다 5.5점 낮아졌다.
종별로 나눠서 평균점수를 보면 대형병원과 병원급의 질적 편차가 두드러졌다. 상급종합병원 평균 점수는 99.7점으로 3차 때보다 오히려 0.3점 올랐다. 종합병원도 평균 점수가 90.3점으로 0.6점 낮아졌지만 평균 점수가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병원의 평균 점수는 53.9점으로 3차 평가결과 보다 1.6점 낮아졌다.
심평원 관계자는 "일부 평가지표의 결과와 평균 점수가 낮아진 것은 평가대상 기관의 확대, 특히 병원이 다수 포함된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른 의미로 그동안 평가에서 제오됐던 소규모 의료기관의 폐렴질환 치료의 질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대상 기관이 늘어난 결과 폐렴 치료의 질이 높은 1등급 기관도 늘었다. 1등급 기관은 총 289곳으로 전체의 43.8%를 차지한다. 이전 평가보다 40곳이 늘었다. 평균점수 30점 미만의 질이 낮다는 평가를 받은 5등급 기관은 49곳으로 모두 병원이다.
조미현 평가실장은 "폐렴 진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핵심 내용을 평가할 수 있도록 지표를 지속적으로 정비할 것"이라며 "질 관리가 필요한 기관에 대해서는 맞춤형 지원활동을 통해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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