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으로 제약업계에 비대면 영업이 자리 잡았지만 비슷한 플랫폼이 난립하면서 의료진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약사가 코로나 상황 이후 어필했던 비대면 영업의 핵심인 디지털 플랫폼이 초기 대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제약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비대면 영업이 다시 화두에 오른 것은 지난 12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라 정부가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하면서부터.
2021년에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제약사별 영업전략에도 특색을 가지기 위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많은 다국적제약사들이 백신 접종과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계획 등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정부의 거리두기 상향에 따라 재택근무를 강력 권고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제약사 영업직군(Medical Representative, MR) 역시 재택근무가 불가피 했지만 기존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 당시와 달리 가능하다면 대면 영업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비대면 영업방식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식이 메일이나 디지털 시스템, 웹심포지엄 등이 쏟아지면서 관련 내용을 수신거부하거나 확인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의사들이 여러 디지털 플랫폼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최준호 총무이사(한양대구리병원)는 "코로나 상황에서 제약사가 이메일을 선호하고 있고 그렇다보니 너무 많은 메일이 들어온다"며 "메일 내용도 회사에서 필요한 내용을 알리는 식이기 때문에 확인 횟수가 적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 총무이사는 "제약사가 직원이 니즈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냐는 설문조사를 종종 한다"며 "직원 입장에서도 이메일로는 일방향 소통이기 때문에 대면 영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 제약사가 비슷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사하면서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도 피로감의 이유로 언급됐다.
경기도 대학병원 내과 A교수는 "한 제약사가 웹심포지엄을 하면 다른 제약사도 따라가고 사이트를 운영하면 그것도 마찬가지"라며 "비슷한 형태의 비대면 영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다보니 피로감이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되면서 비대면영업이 강조되고 있지만 소통의 한계로 대면영업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비대면 영업의 순기능과 별개로 제약사 영업직 입장에서는 소위 얼굴도장을 찍는 방식의 대면 영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
코로나 상황을 기점으로 비대면 영업에 무게추가 기울어진 하이브리드 영업 방식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면 영업에 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계 제약사 B영업직은 "내부적으로 영업직 외에 다양한 경로로 메일이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장 일반적인 수단인 메일부터 막히다보니 영업직 입장에서도 소통할 기회가 줄고 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대면을 강행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 제약사가 영업전략을 하이브리드로 구사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에서 비대면 영업을 선호하는 시각도 존재했다.
대한폐암학회 김영철 이사장(화순전남대병원)은 "병원이 지방에 있고 코로나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대면 영업이 현재는 유효하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A교수 역시 "심포지엄의 경우 키닥터 한사람의 발표를 듣기 위해 들이는 시간이 웹 심포지엄 도입으로 많이 줄어들었다"며 "결국에는 비대면 방식이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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