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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찬vs여한솔 대전협 후보, PA논란 대책은 제각각

박양명
발행날짜: 2021-08-07 16:13:54

회장 선거 토론회…총파업 1년 째 의료현장 후유증 지적
두 후보가 바라보는 '전공의 노조'는? "힘"vs"보호"

전공의와 직결된 현안인 '불법 의료보조인력(PA)'을 바라보는 차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후보들의 입장은 어떨까. 2명의 후보는 불법 PA 근절을 똑같이 주장하면서도 해결책은 다소 추상적이었다.

대전협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제25기 대전협 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해 의사인력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전국 전공의들이 '파업'을 선언, 거리로 나온지 꼭 1년만에 열린 토론회다. 토론회는 온라인으로도 진행됐다.

대전협 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주예찬 후보(27,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2년차), 기호 2번 여한솔 후보(35,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3년차)가 출마해 경선 구도로 이뤄지고 있다.

1년 전 여름 전공의 총파업 후유증은 현재진행형이었다. 기호 1번 주예찬 후보는 전공의 총파업을 겪으며 의사 사회 활동에 눈을 떴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하다가 24기 한재민 회장 집행부에서 2개월 정도 활동하기도 했다. 기호 2번 여 후보는 21~23기 대전협 집행부에 몸을 담으며 총파업을 온몸으로 겪었다.

주예찬 후보는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에는 7년 동안 1년차가 들어오지 않았고 5년 동안 전공의가 없었다"라며 "오랜만에 전공의가 들어왔는데 불합리함에 목소리를 내며 의사회 활동을 하니 의국에서는 만류했다. 하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불합리함에 목소리를 내고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출마까지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여한솔 후보도 "지난해 여름 파업사태로 전공의 모두 무기력한 상태에 처해있었다"라며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앞서 나오게 됐지만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의 일방적 합의로 꿈과 희망이 물거품된 현실이 안타까웠다.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기호 1번 주예찬 후보(왼쪽)와 기호 2번 여한솔 후보
'불법 PA 근절' 같은 공약이지만 방법은 달랐다

파업 영향인지 전공의 수련과 직결되는 불법 PA 문제가 의료계 화두임에도 두 후보는 '파업', '투쟁' 이라는 강경 단어를 꺼내지는 않았다.

다소 강경 후보로 분류되는 기호 1번 주예찬 후보 역시 비뇨의학과 전공의로서 실제 PA와 일을 하고 있는 현실을 털어놓으며 "무조건 반대 목소리만 낼 게 아니라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단순히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낸다고 무조건 관철되는 게 아니다"라며 "다양하게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의료계 문제를 모두 함께 해결해야 불법 PA 문제가 근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정책 자료집에도 PA 불법 의료행위 확대로 전공의의 실질적인 수련 교육 기회 박탈이라는 문제점을 짚어놓고 근절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입장만 담아내고 있다.

기호 2번 여한솔 후보(35,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3년차)는 무면허 의료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정부와 병원계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PA 없이는 일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자체가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게 제도 변화의 시작이라는 소리다.

여 후보는 "대학병원에 환자가 몰려들고, 전달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병원들은 돈이 없다고 불법 PA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불법 PA는 전공의가 해야 할 술기들을 자행하고 있다. 전공의 입장에서는 내 일이 줄어들기 때문에 의료계 전체 사회의 입장과 간극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 불법 PA는 불법이고, 엄벌해야 한다"라며 "불법 PA 근절 후 그들의 업무가 전공의에게 넘어가게 됐을 때 업무 풍선효과는 대전협과 의협이 질적 연구를 통해서 명확하게 정리해 복지부에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협 회장 선거에 나선 두 후보의 선거 포스터
노조 활성화 시각 '제1공약'vs'신중론'

대전협이 수년전부터 주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노동조합'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주 후보는 PA 문제를 포함해 전공의들에게 닥친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며 실현 수단으로 '전공의 노조'를 앞세웠다. 그는 공약 중 병원별 전공의 노조 활성화를 가장 우선순위로 놓고 있다.

기호 1번 주예찬 후보는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갖는 노동조합을 병원별로 활성화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의사 노조와 연대하고 실무단을 구성,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행사해 실질적 힘을 갖는 노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체가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힘도 필요하다"라며 "노조가 그런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호 2번 여한솔 후보 역시 노동조합 운영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우선은 연락망 활성화로 전공의 참여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실제 24기 집행부에서도 대의원총회를 열 때마다 병원별 노조 구성에 대한 안건이 올라왔지만 번번이 부결됐다.

여 후보는 "24기 집행부에서도 대의원총회를 열고 병원별로 전공의 노조 구성을 안건으로 올렸지만 안타까움과 자괴감이 현실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어 번번이 부결됐다"라며 "대의원에게 노조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전협과 노조가 있는데 투트랙 유지하고 노조를 통해서 연가, 근로환경 등의 문제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하겠다"라면서도 "올바른 회무를 해나갈 수 있도록 카톡 채널 운영 등 연락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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