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감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 전 2~3일간 격리나 사전 입원을 하는 등의 조치가 오히려 합병증만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안전한 수술을 위한 조치가 오히려 환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외과적 치료의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 감염 예방 등의 조치로 취해지는 사전 입원 등의 조치가 오히려 환자 건강에 독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마취과학회지(Anaesthesia)에는 수술전 격리나 사전 입원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111/anae.15560).
이번 연구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일반화되고 있는 수술 전 격리나 사전 입원이 과연 임상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기획됐다.
실제로 현재 대다수 국가의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 감염 위험을 막고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술 전 코로나 검사와 함께 2~3일 정도 사전에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
하지만 과연 이러한 조치가 실제로 감염을 줄이는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학적인 근거는 없었다.
이에 따라 버밍엄대 애닐(Aneel Bhangu)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진은 114개국 1600 의료기관에서 이러한 사전 격리 및 입원 조치를 받은 환자 9만 645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상 환자 중 28%에 달하는 2만 6948명이 이러한 감염 예방을 위한 사전 격리와 입원 조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술 후 폐 합병증은 1947명에서 나타났으며 이중에서 227명은 코로나 감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전 격리 및 입원은 실제로 환자에게 도움이 됐을까. 결론은 전혀 아니었다.
수술 전 격리나 사전 입원을 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폐 합병증 발생 비율이 20%나 높았기 때문이다(OR=1.2).
이러한 위험은 격리나 사전 입원 기간이 길 수록 더욱 늘어났다. 3일 이내로 입원한 경우 20% 위험이 늘었지만 4~7일 격리된 환자는 25%가 증가했고 8일 이상 사전 격리된 환자는 폐합병증 위험이 31%까지 늘었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수술 전 검사나 코로나 확진자 접촉 여부, 수술의 난이도 등 다른 일체의 요건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나타났다.
결국 수술 전 격리나 사전 입원이 환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폐합병증이나 사망 등 위험만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애닐 박사는 "수술 전 격리 조치나 사전 입원을 할 경우 환자의 신체 활동이 급격하게 줄고 영양 습관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또한 이로 인한 불안과 우울증 등이 악화되며 폐합병증 위험 증가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고위험 환자나 지역사회 유병률이 높은 등의 매우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러한 사전 격리나 입원 조치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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