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줄사직, 의사 48명 중 33명 재원 "술기 접고 누가 오나" 인천의료원 내과 3명 사직 "병상보다 의료진 확충 등 대책 시급"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수도권 공공병원 의사들 사직 이후 복구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서울시 운영 서남병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필수과를 중심으로 의사 30%가 사직했으나 올해 8월 현재까지 충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남병원 측은 올해 소화기내과 전문의 등 사직한 진료과를 중심으로 수차례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의사 정원 48명 중 8월 현재 33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의사 10여명이 사직한 셈이다.
서남병원 경영진은 "전문술기 대신 코로나 환자만 치료하는 병원에 누가 오겠느냐"면서 "남아 있는 의사를 중심으로 코로나 병상 환자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의사들이 공공병원과 지방의료원을 선택했을 때 민간병원과 비교해 낮은 급여는 감수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는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의 전문술기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 병상을 전담하는 호흡기내과와 소화기내과를 비롯한 내과와 외과 전문의들의 잦은 당직에 따른 번 아웃 그리고 코로나 치료와 무관한 다른 진료과 의사들과 상대적 괴리감 등이 사직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수도권 공공병원 실정도 마찬가지이다.
인천의료원의 경우, 올해 내과 전문의 3명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1명이 사직해 채용 중이나 문의 전화조차 없는 실정이다.
조승연 병원장은 "채용 공고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지만 문의 전화조차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환자만 담당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의사들의 관심조차 끊긴 상태"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 수 지속세로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이 90%에 달하고 있다는 것.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 행정명령에 이어 중소병원까지 병상 협조를 구하는 상황이다.
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 조승연 병원장은 "병상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의사와 간호사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대학병원 분원 설립은 방관하고, 행정명령으로 병상만 동원하는 보건당국의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 현 상태가 지속되면 남아 있는 의료진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 북부병원장을 역임한 서울대병원 권용진 교수(중동지사 지사장)는 "정부가 코로나 상황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 확진자 1만명 발생과 치료에 대비한 선제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병상과 인력 확충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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