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주입해 치료 효과를 노리는 '혈장요법'이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고위험군만을 선별한 대규모 임상에서도 질병 중증도 및 입원 일수 등이 위약군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무용성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미시건대 프레더릭 콜리 교수 등이 진행한 코로나19 환자 대상 혈장요법의 효과 연구 결과가 18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103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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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요법은 바이러스 완치자의 혈장을 감염자에게 수혈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요법이다. 완치자의 혈장에는 바이러스 감염후 회복 과정에서 형성된 항체가 존재하는데 이를 다른 감염자에 주입하면 완치자와 비슷한 항체 활성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적절한 치료제 및 백신이 없던 사스 및 메르스 바이러스 유행 당시에도 혈장요법이 시도된 바 있지만 효과에 대해선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론 및 기전상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념이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은 성공과 실패가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경증 환자에서 혈장요법의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급성 증상 및 고령자 등 고위험군만을 선별해 분석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증상 발현 일주일 이내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51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회복기 혈장을(n=257), 다른 한쪽에는 위약을 투약(n=254)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비교했다.
모든 환자들은 50세 이상이거나 질병 진행에 대한 하나 이상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응급실에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요 연구 종말점은 무작위 배정 이후 15일 간 응급 또는 긴급치료를 구하거나 입원없이 사망한 사례 등을 포함하는 질병 진행 정도였고, 2차 종말점은 8 단계의 질병 심각도, 30일 내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날 수, 모든 원인 사망이었다.
결과를 보면 질병 진행은 회복기 혈장 투약군 77명(30.0%)과 위약군 81명(31.9%)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는 오히려 혈장 투약군에서 더 많았다. 혈장 투약군 5명과 위약군 환자 1명이 사망했다. 질병 심각도와 입원 없이 지낸 날들은 두 그룹 모두 비슷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증상 시작후 일주일 이내 응급실 치료를 받은 고위험 군에게 회복 혈장을 투여해도 질병 진행을 막지는 못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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