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신장내과 연구진, 공단 등록 247만명 추적 다발성 골수종, 백혈병, 림프종, 신장, 난소, 간암 순 위험 증가
그간 불분명했던 암 환자에서의 말기신부전 증가 경향이 국내 연구진의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23종의 세부 암 종별로 분석한 결과 다발성 골수종의 경우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19배에 달했다.
7일 대한신장학회는 "암 환자에서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다발성 골수종, 백혈병, 림프종, 신장, 난소, 간암 순으로 말기신부전 위험 높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신장기능이 저하된 만성콩팥병이나 투석 환자는 암 발생률이 높다는 이전 연구결과가 있었지만, 반대로 암 환자에서 말기신부전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불분명했다.
전남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창성, 김수완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47만 3095명의 자료를 이용해 암 발생 후 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상관성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말기신부전이 없는 암 발생환자 82만 4365명을 기준으로 연령, 나이, 사구체여과율, 고혈압, 당뇨 병력이 일치하지만 암 발생 과거력이 없는 약 164만명의 성인 집단과 비교 분석했다. 암이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말기신부전의 위험성이 2.29배 증가했다.
특히 23종의 세부 암 종별로 분석한 결과 다발성 골수종이 19배로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 암이 높은 위험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신장암, 난소암, 간암 순으로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 위험성이 증가했다. 이는 연령, 나이, 흡연, 운동, 비만, 당뇨 및 고혈압 여부에 상관없이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최근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암 환자의 장기 합병증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암 환자에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면 추가적인 항암치료나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수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발생 자체가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음을 새롭게 보여주어 암 환자는 다학제적으로 신기능 손실에 대한 모니터링과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암 환자에게서 조기에 신장 손상을 발견하고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치료가 암 환자의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의료기기기술개발사업(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계활용 강화연구)'으로 수행됐다. 암 환자에서 암 세부 종별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 연관성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최근 '미국국립신장학재단' 공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 온라인 판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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