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에서 의학부 근무의 매력은 거대한 톱니바퀴를 굴리는 하나의 부속품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지만 전체를 돌아가게 하는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 역할이라고 본다."
임상 외 분야의 진출을 꿈꾸는 의대생들이 떠올리는 분야 중 하나는 제약사다. 의료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가 있고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와 비교해 이미 많은 의사 선배들이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제약사 진출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어떤 부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지는 여전히 막연하다. 의대생들을 만난 한국화이자제약 김혜영 이사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메디컬매버릭스와 공동기획으로 마련한 '의대생 진로탐구생활' 일환으로 한국화이자제약 백신 의학부 총괄 이사이자 한국제약의학회 홍보 이사인 김혜영 이사를 만나 제약사 내 의사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원광의대 본과1학년 정은별 의대생과 경희의대 본과 3학년 양예지 의대생과 함께 화상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김혜영 이사는 서울의대에 2000년도에 입학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자격을 취득한 뒤 한국화이자제약에서 근무한지는 약 8년이 넘었으며 현재는 백신사업부에서 의학부 총괄을 맡고 있다.
김 이사가 제약사를 선택하게 계기는 레지던트 시절 우연히 접한 의국 선배의 제약사 진출이 가져다준 다른 분야에 대한 궁금증. 이후 임상 진료와 제약사 근무 두 가지 경험을 모두 겪은 김 이사는 임상 진료만큼 제약사 근무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지던트 시절 임상의로서의 길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약사로 진출한 선배가 있었고 그때 처음 이런 분야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임상 진료는 환자에게 어떤 것이 도움이 될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제약회사는 개인적인 부분보다 가령 국가적인 수준의 의학적인 긍정적인 영향을 고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김 이사가 담당하고 있는 백신 분야 중 코로나 백신처럼 전 국민이 해당하는 범위인 경우도 발생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제약사 의학부의 업무가 미치는 영향의 범위가 더 넓다는 의미.
김 이사는 "한번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나오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잘 맞는 부분이 있어 지금까지 근무를 하는 것 같다"며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지만 사람들과 소통에 제한이 있었다면 제약사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 이사에게 의대생들이 궁금한 부분은 의학부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업무. 특히, 최근 제약바이오사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만큼 중심이 되는 신약 개발에 대한 질문이 제일 많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제약분야도 다국적제약사, 국내제약사 등 여러 분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같은 업무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외자사의 경우 신약 개발 보다 데이터의 해석과 국내 적용 등의 업무가 더 많고 국내사의 경우 개발 전 단계부터 의사로서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약 회사라고 하면 신약 개발을 많이 생각하지만 규제, 출시 등 이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면 의사 직군에 대한 공부 외에도 연구 개발과 관련된 전공의 추가적인 공부나 연구 개발 회사의 경험이 진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제약사 의학부에 근무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김 이사는 의대생 기본으로의 공부가 기본이 되면서 소통 능력이나 외국어 능력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이사는 "제약분야에 진로를 생각하는 것 자체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현재 문제 해결능력이나 근거 중심 사고방식을 가지기를 추천한다"며 "신약에 대한 문헌을 통해 임상 디자인, 사용한 통계 등을 공부해본다면 의학부 업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김 이사는 "전문가로서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본사 등 여러 업무 부서와 의사소통을 많이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외자사의 경우 유창하지 않더라도 외국어에 대한 능력을 기른다면 제약사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특히, 임상진료 외 분야 진출을 꿈꾸는 의대생들의 필수 질문하는 전문의 자격 취득에 대해서는 특정 영역에 해당 전공과목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필수적인 요건은 아니라고 전했다.
예를 들면 종양분야를 담당하게 된다면 관련 전문의가 유리한 점은 있지만 제약분야의 범위가 넓어 새롭게 쌓아가는 지식이 많기 때문에 전공 분야만 알아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김 이사는 '의사'라는 전문분야는 병원이나 제약사라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후배들이 제약분야를 진출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의 매력이나 자격이 제약사를 간다고 상실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역으로 회사의 경험 환자진료에 대한 아이디어로 연결이 될 수 도 있다"며 "후배들이 제약사뿐만 아니라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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