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대상 영업‧유통권 입찰 진행…상위 제약사들 '군침' 녹십자부터 종근당‧광동‧일동까지 "국내 도입시 시장 주도"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가 양분하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싱그릭스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싱그릭스 국내 영업‧마케팅을 전담할 국내 제약사 입찰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입찰에는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발사인 GSK는 유전자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주' 국내 영업‧마케팅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GSK 싱그릭스를 허가해 올해 내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싱그릭스는 해외 시장에서 이미 지난 2017년 10월 FDA 허가를 받은 이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5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MSD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조스타박스는 HK이노엔이, 스카이조스터는 JW중외제약이 개발사 측과 협약을 맺고 병·의원 영업·마케팅을 함께 벌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싱그릭스가 도입된다면 단숨에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강자로 군림할 수도 있다는 예상.
이비인후과의사회 임원인 경기도 이비인후과 A 원장은 "현재 싱그릭스 임상 연구를 보면 기존의 백신 보다 탁월하게 예방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와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싱그릭스 허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정말 좋은 백신이 하나 나왔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싱그릭스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어떤 제약사가 맡을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약업계 중심으로는 4개 안팎에 제약사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GC녹십자와 종근당, 광동제약, 일동제약 등이 참여 제약사로 꼽히고 있다.
국내 백신시장 전통적 강자인 녹십자의 경우 현재 HK이노엔이 맡고 있는 조스타박스의 영업‧마케팅을 지난해까지 진행했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싱그릭스 영업‧마케팅 맡아 백신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화이자의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13과 함께 시너지를 살려보겠다는 한편, 광동제약은 기존 GSK와 주요 백신들의 국내 판매‧유통을 전담하고 있다는 점을 살려 입찰에 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동제약의 경우 기존의 보유한 병‧의원 오프라인 영업력에 더해 최근 화두로 부상한 '의사‧환자 대상 온라인 영업‧마케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 그리고 GSK와 일반약 코프로모션을 맺고 있다는 점 등이 맞물려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제약업계에서는 싱그릭스 국내 판매‧유통권을 가져가게 되는 국내사가 결국 해당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발사인 GSK의 백신 가격 설정도 중요하지만 현재까지 임상결과 만으로 병‧의원 백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경우 최근 코로나 대유행으로 이전만 못하다 해도 전국민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1000억원 시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싱그릭스의 경우 백신 가격이 고가로 설정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며 "하지만 임상적 효과 면에서 뛰어난 만큼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국내사들이 백신 판매‧유통권을 탐내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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