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증의학회, 전국 833명 대상 인식 설문 조사 공개 대상 환자 42.2% 자살충동 시달려…적극적인 치료 필요
만성통증질환자의 42%가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자살충동을 느끼며 이중 10%가 실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고민할 정도의 통증이 우울감과 수면장애, 경제활동 제한과 같은 제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게 학회의 판단이다.
19일 대한통증학회는 전국 20개 대학병원 통증클리닉 내원 만성통증환자 8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2021년 7월 20일~9월 3일)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시점 기준으로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57세였으며, 이환기간은 75개월이었다. 최근 1주간의 평균 통증점수는 5.9점(0점은 전혀 통증이 없는 상태, 10점은 최고의 통증)으로 중등도 이상의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심한 통증과 관련 학회는 현재 만성통증질환 환자들의 상황은 보다 더 적극적인 통증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해석했다.
약 1/4 정도의 환자는 진통제 등 약 복용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거부감의 원인으로 학회는 타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로 인한 복용약물의 증가에 대한 거부감과 치료약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추정했다.
조사대상자의 반 이상이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었으며, 전체 응답자 4명 중 1명은 실제 부작용으로 인해 약을 중단하거나 바꾼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절반 정도의 환자는 소염진통제 내성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마약성진통제 사용에 대해서는 우호적이었다.
조사결과 응답자 4명 중 3명 이상이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마약성진통제 사용에 호의적으로 응답했다.
전체응답자의 64.5%는 마약진통제는 중독될 수 있다고 응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한 통증 조절을 위해서는 할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조사대상 환자들 중 실제로 마약성진통제를 이용중인 환자는 약 30%였다.
한편 만성통증은 자살충동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환자의 42.2%가 죽고싶다는 대한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체 환자 10명 중 1명은 실제로 이를 행동으로 옮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빈도는 남녀가 비슷한 정도로 조사됐으며, 연령별로 볼 때 40~50 대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 특히 50대가 조사대상자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통증으로 인해 겪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짜증/분노 등의 성격변화가 가장 크다고 응답했고 이어 우울감, 수면장애, 불안감, 죽고싶다는 생각, 집중력과 기억력감소, 경제활동 제한, 가족들의 불이해, 친구들의 불이해, 경제적 어려움, 극단적 시도, 실직, 가정불화, 이혼의 순이었다.
대다수 문제들은 4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사회 경제적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다.
2011년 진행한 설문 결과와 대조해 볼 때 환자가 느끼는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변화는 크게 차이는 없었다.
학회는 "만성통증의 악영향이나 환자들이 겪고 있는 전반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2011년에는 수면장애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올해 조사는 성격의 변화와 우울감이 더 큰 문제로 대두됐다"며 "40대 이하 연련층에서 거의 모든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났으며, 자살충동은 40대 이상에서 통계적으로 동일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학회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 환자는 2011년 조사 대비 올해 약 10%p 더 높게 나왔다"며 "과거 조사에선 40대의 비율이 가장 컸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0대의 비율이 가장 크게 나타난 점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통증환자들의 삶의 질은 10년 전에 비해 크게 좋아지지 못했다"며 "이는 통증치료 전문가들의 과제일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더욱 더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 등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빛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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