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감염학회 주도 전국 32개 의료기관 네트워크 구축 초등생은 절반이 무증상…96%가 악화 없이 사실상 완치
국내에서도 12세 이상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가운데 실제로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의 코로나 감염 실태와 임상적 특징에 대한 전국 단위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성인에 비해 위중증 위험이 적다는 것 외에는 명확한 임상 자료가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대응 체계에 대한 기반 자료가 마련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향후 백신 접종 정책 등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소아감염학회 김윤경 홍보이사(고려의대)는 22일 "지난해부터 전국 32개 의료기관이 모여 소아청소년 코로나에 대한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며 "지속적으로 환자 정보와 임상 자료들을 공유하며 네트워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감염학회를 주도로 하는 이 네트워크는 서울대병원은 물론,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물론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소아청소년 코로나 환자를 보는 주요 거점병원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사실상 전국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 환자를 보는 의료기관들이 행하는 처치와 처방은 물론 환자의 예후 등 임상 정보들이 한 곳으로 모이고 있는 셈이다.
김 이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감염병인데다 임상 양상이나 역학적 특징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임상 자료나 역학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성인과 다른 체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전국 모든 지역을 포함하는 총 32개 의료기관들이 모여 코호트 연구를 시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임상 자료와 연구 결과를 공유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를 기반으로 소아감염학회와 다기관 네트워크는 최근 국내 소아청소년 코로나 감염증 환자에 대한 임상 역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공유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에서 입원한 소아청소년 코로나 감염 환자 900명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의 임상적 특징을 정리한 것.
연구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가족 내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90% 이상이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감염자의 입원시 보호자는 대부분이 어머니로 81.47%를 차지했고 중고등학생의 경우 보호자 없이 혼자 입원해 있는 경우도(68.77%) 많았다.
임상적 특징은 나이대 별로 차이가 있었다. 일단 초등생들은 무증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46.24%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 대부분이 가족들의 감염으로 인해 선제적 검사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중고등학생들도 무증상이 많았으나 상당수 학생들은 호흡기 계열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았다(40.15%).
전신 증상에서는 38도 이상의 발열이 25.78%로 가장 흔했다. 최근 코로나와 다른 바이러스 감염을 구별짓는 가장 큰 특징인 미각과 후각 손실은 고등학생들의 44.54%가 겪었으며 중학생은 약 24.84%가 증상을 호소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소아청소년들의 위중증 악화률은 대단히 낮았다. 중증도 질환은 5.11%에 불과했으며 중증까지 간 환자는 0.44%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입원이나 격리를 했더라도 아무런 치료없이 그대로 완치된 환자가 96.11%에 달했다. 또한 중증 악화의 지표가 되는 산소 치료를 한 경우는 0.78%에 불과했다.
김윤경 이사는 "전국 단위 조사에서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예는 단 한건도 없었다"며 "소아청소년들에게 나아가 이제는 12세 미만에게 백신을 맞춰야 하는지, 또한 부스터샷 등이 필요한지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학회 내에서도 꾸준하게 찬반 논란이 있으며 학술대회 등을 통해 계속해서 공론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방역 정책과 무관하게 의학자들은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관련 연구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의학적 근거에 따른 제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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