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 김현준 대표이사 뷰노 김현준 대표이사, 국내 실적 기반 글로벌 진출 자신감 차세대 AI 제품 출격 대기…"건전한 산업 발전 방향 고민해야"
한국 의료산업의 미래 'CEO'에게 묻는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호황에 가려졌던 의료산업 분야가 4차 혁명의 물결을 타고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더 없는 기회를 만나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 의료산업 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CEO들을 찾아가 직접 물었다. |편집자주|
|"국내 1호 넘어 글로벌 1호 AI 기업 도약"-뷰노|
바야흐로 의료 인공지능(AI)의 전성시대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막연한 미래기술로 여겨졌던 의료 AI는 이미 상용화를 넘어 수많은 의료기관에 이식됐고 열풍이라고 부를 만큼 스타트업 창업도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의료 AI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기업이 있다. 누구나 예상하는 그 기업. 바로 뷰노다.
그도 그럴 것이 주마가편(走馬加鞭). 말 그대로 초고속 성장이다. 국내 1호 의료 인공지능(AI) 허가를 받은 것이 불과 5년전. 5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뷰노가 이뤄놓은 성과는 정말 괄목할만 하다.
이미 국내에만 400여곳의 의료기관에 뷰노의 AI 시스템이 이식됐고 올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여기에 이제는 미국법인을 통해 세계 시장에 힘차게 발을 딛었다.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꿈꾸고 바랄만한 성과들이다.
국내 선도 기업으로의 책임감 강조…"생태계 마련 사명감"
그렇다면 이러한 초고속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뷰노의 수장 김현준 대표이사는 지금의 뷰노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또한 뷰노가 바라보는 의료 AI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러한 수많은 질문에 그는 의외의 단어를 가장 먼저 꺼내놓았다. 바로 '책임감'이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의료 AI 기업들이 있지만 뷰노에게 쏟아지는 질문은 늘 한가지에요. '그래서 다음은?'이죠. 저는 이 부분이 바로 뷰노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이라고 봅니다. 의료진도, 환자도, 투자자들도 의료 AI 하면 뷰노를 가장 먼저 쳐다봐요. 뷰노가 무엇을 했는가. 뷰노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말이죠."
이렇듯 어찌 보면 우리나라 의료 AI의 대표선수로 자리잡은 뷰노이지만 그에 걸맞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은 늘 그의 고민이자 숙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수많은 행사와 미팅, 세미나를 뛰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조차 생각치도 못했던 만큼 너무나 빠르게 시대가 변했고 거기에 맞춰 뷰노가 말 그대로 '폭풍성장'을 한 만큼 이에 걸맞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자 부담감이다.
실제로 뷰노는 여전히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이 충분히 어울릴 만큼 젊은 기업이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3명이 AI가 펼칠 미래를 기대하며 뷰노의 문을 연지 아직 10년도 되지 않았다. 기반 연구와 사업 설계 등의 시간을 빼면 그 시간은 더욱 짧다.
"스타트업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상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정말 잘 될 것이라며 희망회로를 돌려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실제로 엔지니어들이 창업해서 꾸준히 회사를 키운 사례는 잘 찾아보기 힘들어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M&A를 통해 큰 돈을 벌었다 하는 영웅담 정도랄까."
그렇기에 그는 의료 AI라는 어찌보면 생소한 분야를 세상에 알리고 뷰노를 바라보며 꿈을 키우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생태계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뷰노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산업 자체가 건전한 생태계를 갖추고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뷰노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 기업들이 나오고 그러한 경쟁과 견제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만 의료 AI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갖춰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리나라에 의료 AI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위기감이나 경쟁의식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인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나 반가운 일이에요. 지금까지 없던 생태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산업 전체가 확장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건전한 경쟁과 견제는 산업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에요. 여기서 뷰노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가 늘 가지고 있는 숙제일 뿐이죠."
최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혁신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국내에 혁신 의료기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할 수 있는 단체나 기구가 없다는 점에서 이 또한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루닛과 딥노이드, 코어라인소프트, 뉴로핏 등 47개 기업들이 힘을 보태면서 바야흐로 산업군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기구가 만들어진 상태.
김현준 대표는 "비단 의료 AI를 넘어 우리나라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하지만 여러가지 규제나 장벽에 가로막혀 그 잠재력에 걸맞는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가기 위한 국가적 경쟁력 제고와 건전한 발전을 위해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데 함께했다"며 "올바른 정책 방향 설정과 지원, 규제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언해가며 산업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정부도 힘 보태야"
이러한 국내 활동과는 별개로 그는 뷰노의 미래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 있다. 소프트웨어라는 특성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국가적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법인 설립 등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해외 영업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더이상 늦춰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김현준 대표는 "올해 초 미국법인을 설립했고 지난달부터 해외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에 맞게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이미 좋은 비지니스 건들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드코로나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정부도 공공보건와 의료시스템 정비라는 큰 테마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며 "이에 맞춰 분명히 의료 AI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며 뷰노가 파고들수 있는 틈도 여기서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현재 뷰노가 보유한 10개의 AI 솔루션 외에 차세대 AI 개발과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뷰노메드 본에이지 등을 통해 상업성을 증명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차세대 AI를 통해 시장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그만큼 뷰노는 현재 R&D에 회사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해외 영업과 R&D가 현재 뷰노가 주력하는 두 바퀴인 셈이다.
김 대표는 "IPO를 결정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대대적인 R&D를 위한 투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전 세계 AI 기업들이 차세대 AI 플랫폼 개발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발 앞선, 또한 진일보된 차세대 기술 개발은 이미 속도전 양상을 띄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미 이에 대한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이르면 내년 초 뷰노의 차세대 AI 솔루션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검증을 받으며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면 이제는 완전히 글로벌 시장에 타겟팅을 해서 기술적 경쟁력을 검증받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계획에 앞서 정부에 대한 서운함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 AI 기업들이 대표선수로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해야할 일도 분명하게 있다는 것.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정책적 지원들이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와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의료 AI 등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전향적인 방향에서 이를 키울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호소이기도 하다.
김현준 대표는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이 계속해서 별도의 수가 체계 등을 얘기하는 것은 내수 시장에서 수가를 따먹으며 가겠다는 의도가 아니다"며 "세계 시장은 우리가 알아서 나갈테니 적어도 국내에서 최소한의 리얼월드데이터를 만들어 낼 기반을 조성해 달라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실증사업을 표방한 수많은 정부 과제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는 일회성이라는 한계를 가지는 만큼 생태계가 알아서 커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그를 포함한 혁신 의료기기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예산이 확정된 정부 과제를 주는 방식으로는 의료기관도, 기업도 그 예산에 맞춘 일회성 행사로밖에 여기지 못하는 만큼 차라리 그 예산을 최소한 시장이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써달라는 절박한 목소리인 셈이다.
김 대표는 "수가는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혁신 의료기기에 수요를 느끼는 의료기관들에게 최소한의 당위성을 주는 개념"이라며 "그 시장만 만들어주면 의료기관의 수요에 기업들이 맞춰가며 충분히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어떠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그이기에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그가 꿈꾸는 10년 후의 뷰노는 어떠한 모습일까.
"한국보다 외국에서 인지도가 있는 회사면 좋겠어요. 해외 의료기관에서 '뷰노가 한국 회사였어?'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배틀그라운드를 보세요. 그 수많은 유저들 중에 크래프톤이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요. 순수하게 그 콘텐츠 하나만으로 경쟁력이 있는거죠. 앞으로 그런 회사들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봐요. 뷰노가 그 축의 하나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이 또한 뷰노의 책임감이자 사명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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