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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R '트루닥' 강점은 삼성·네이버·심평원 출신 드림팀"

발행날짜: 2021-12-25 05:45:50

에이치디정션, 의료진 중심 인력풀로 호환성·직관성 뛰어난 EMR 구현
장동진 대표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 제공하는 플랫폼 될 것"

레드오션인 EMR(전자의무기록) 시장에 의료진의 전문성을 무기로 두각을 나타내려고 하는 기업이 있다. 의사출신 장동진 대표가 만든 에이치디정션이다.

에이치디정션은 클라우드 EMR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EMR 플랫폼에 의료진을 모으고 여기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를 유치해 최종적으론 업계의 앱스토어 형태로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선 매력적인 EMR 프로그램이 필요한 만큼 에이치디정션은 기존 서비스와는 결이 다른 구동방식을 구현했다. 장동진 대표의 의료경험을 토대로 직관성·확장성을 강화한 것이다.

새 EMR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해도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출시되는 경향이 있어 큰 틀에서의 불편은 개선되지 않는데, 에이치디정션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지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한 것.

장동진 대표와 트루닥 화면.
실제 에이치디정션의 EMR 프로그램인 트루닥은 기존과 아예 다른 방식으로 구동된다. 우선 카드 형태의 진료기록이 세로로 나열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검체검사 결과, 환자 생성 데이터 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트루닥의 가장 큰 특징은 드래그앤드롭 방식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환자 차트를 다른 날짜에 끌어당기는 식으로 쉽게 복사할 수 있으며 이를 접수, 진료, 검사·처치, 수납 탭에 놓는 식으로 환자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다.

이런 최적화된 프로세스로 병원 업무효율을 높이는 것이 트루닥의 지향점이다. 또 처방내역과 검사결과를 그래프로 파악할 수 있으며 통합검색 메딕 기능으로 의료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다.

이런 강점으로 무장했다고 해도 EMR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기술보단 가격·영업 경쟁이 중요한 이 시장에서 신생업체가 살아남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에이치디정션 장동진 대표는 어떤 확신을 가지고 창업을 결심했을까?

장동진 대표는 "제약회사에 재직할 당시 임상시험 관련 강의를 들을 일이 있었는데 의학이 정보의학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웨어러블, 인공지능 등 모바일 헬스 시대가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었다.

이어 "다만 이런 정보의 최종집결지는 의료진이고 의사는 EMR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결국 정보의학은 EMR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동진 대표의 모습.
정보의학의 최대 수요·공급자는 의료진인 만큼 의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인 EMR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디지털헬스케어플랫폼 구축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장 대표가 2017년 창업한 뒤, 현재와 같은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초기엔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었던 만큼 선뜻 투자에 나선 기업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동진 대표는 "제품을 손에 들고있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받으려니 어려움 많았다"며 "하지만 처음에 창업에 회의적이었던 한 교수님이 트루닥의 아이디어를 듣고 '이건 국내에도 해외에도 없는 제품이니 될 것 같다'고 말씀한 것에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장 대표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기부를 받고 벤처 기업을 설립한 뒤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이와 함께 제품개발을 진행해 트루닥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면서, 초기 개인을 대상으로 수천만 원의 투자금을 받았던 것이 지금은 네이버,네이버D2SF, 시너지아이비투자 등을 통해 수십억 원으로 늘어났다.

네이버는 에이치디정션 외에도 세나클소프트와 메디블록에 투자하고 있는데, 네이버 사내병원에 트루닥이 도입되어 실제로 사용되어 지고 있는 것은 에이치디정션의 기술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장 대표는 투자자들로부터 트루닥이 인정받은 것은 확장성 덕분이라고 봤다. EMR 사업에서 기존 서비스와의 호환성이 걸림돌이 되는 데 트루닥은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가 쉬운 만큼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것.

장동진 대표는 이 같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일본·동남아 등 해외진출도 노리고 있다. 장 대표는 "트루닥에 두드러진 차별성이 없었다면 시장 진출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루닥은 기존 EMR과의 데이터 연동은 물론 다른 인공지능 등 다른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다. 이 같은 확장성은 EMR 프로그램 구동 방식이 다른 해외시장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디정션 특허증과 장동진 대표.
장 대표는 트루닥의 또 다른 장점으로 혁신 성능을 강조했다. 최근 대부분 EMR 서비스가 혁신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공지능 서비스, 환자 생성 데이터 열람 등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운용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트루닥은 이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구조여서 결과적으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트루닥 하나로 모든 병원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에이치디정션은 검사 판독, 정보 전송 등으로 사람의 손을 줄여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기도 하다.

장 대표는 "EMR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를 컴퓨터로 볼 수 있게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할 수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따로 노는 것을 연계라고 볼 수 없다"며 "트루닥은 새로운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가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EMR과 시각적인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구축된 인터페이스도 장점이다. 기존 EMR 구동방식과 판이하게 다르지만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설계돼 다른 제품을 사용하던 의사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 한 의사 분은 '트루닥은 기존 EMR과 완전히 달라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얼마나 걸릴 것 같으냐는 질문엔 '하루면 충분할 것 같다'고 답했다"며 "의사들은 본과 때 문제 중심의 의무 기록 방식을 배우는 데 트루닥 사용 방식이 이와 비슷해 종이 차트를 사용하던 분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치디정션은 외부 의료진을 통한 주기적인 테스트로 직관성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또 사용자의 불만을 개선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장동진 대표 본인이 대학병원 교수인 만큼 의료진 중심 인력풀 덕분에 관련 불만 중 현장에 꼭 필요한 개선사항을 선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장동진 대표는 "EMR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여러 불만이 나올 수 있는데 의료계 경험이 없다면 이중 뭐가 우선순위인지 파악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에이치디정션을 이런 요구 사항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회의 중인 장동진 대표
의료진과 헬스케어 비즈니스 유경험자의 경영진과 바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양한 EMR사의 경력 직원들, 네이버·삼성 등에서 섭외해온 IT전문가들이 에이치디정션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에이치디정션 내년 3월 정신과 EMR 서비스를 정식 론칭하기 전에 여러 영역에서 인재를 채용 중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트루닥은 혁신 인터페이스로 병원 업무에서 발생하는 실수를 줄여주고 업무를 효율을 높여줄 서비스"라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헬스케어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전 세계 의료진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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