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학회들이 웨어러블, 모바일을 활용한 심전도 기기 사용 지침을 내놓으면서 부정맥 진단율이 제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내달부터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가 급여화되는 데다가 학회들도 디지털 및 원격 수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심장 진단 분야의 IT 바람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2월 1일부터 에이티센스의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기 에이티패치(AT-Patch) 등 주요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에 선별 급여가 적용된다.
심장 기능 이상 검사로는 보통 심전도 검사를 진행하는데 단기간 시행되는 검사 특성상 부정맥을 정확히 짚어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한 홀터검사는 24시간, 48시간 이상 심전도 검사를 유지해 평상시의 이상 소견을 보다 장기간 관찰, 진단할 수 있다.
에이티패치는 웨어러블 방식을 채택, 환자 심장 부위에 부착한 후 최대 14일간 장기간 검사를 진행한다. 관찰 기간이 길어질 수록 심장 이상 징후의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정맥 등 진단율을 제고할 수 있다.
손목시계형 심전도기기를 출시한 휴이노도 메모패치로 웨어러블 시대를 앞당긴다. 메모패치 역시 환자의 심장 부근에 패치를 붙여 심전도를 장기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어 보다 진단율 향상이 기대된다.
대웅제약과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출시한 인공지능 웨어러블 심전도기 모비케어도 2월부터 급여 혜택이 적용된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웨어러블 기기 외에 스마트워치 데이터도 진단에 참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의료진들도 진단율 향상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심재민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전체 인구에서 약 1%가 심방세동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평소 진단이 어려운 특성상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지하고 있기 어렵다"며 "환자들 대부분이 정기검진에서 이상소견을 받고 정밀 검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한다고 해도 당장 이상 소견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무엇보다 심장의 이상 징후는 장기간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임상 현장에서는 부정맥 관련 진단율 제고에 항상 갈증을 느낀다"며 "내달부터 주요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가 급여화되는데 간단히 심장에 부착하는 방식인데다가 장기간 관찰이 가능해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에 준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성능 향상도 기대감을 키우는 원인이다.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가 대중화되면서 환자들이 직접 생성하는 데이터도 진단에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2020년 공개된 독일 힌드릭스(hindricks G) 교수의 각 기기별 심방세동 민감도 연구에 따르면 ▲1 리드 ECG 기기의 민감도는 94~98% ▲스마트폰 앱은 91.5~98.5% ▲스마트워치는 97~99%에 달한다.
심 교수는 "최근 2~3년새 다양한 환자들이 스마트워치 기반 심전도 측정 데이터를 가져오는데 특히 젊은 환자들에서 그 비율이 높다"며 "기기 특성상 노이즈가 많이 끼지만 심방세동 등 기능 이상 여부는 확실히 보일 정도로 성능이 준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은 오진의 가능성을 우려해 기기를 아예 쓰지 말라는 것은 병폐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경우 환자들에게 스마트워치를 사서 심전도를 측정해 보라고 권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추세를 볼 때 패치형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스마트워치 방식 진단은 앞으로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임상의로서 이들 기기를 활용한 부정맥 진단은 굉장히 수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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