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층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방역대응에서 소아청소년과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원이 야간 상담에 참여하는 등 1차 의료기관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서울특별시에 따르면 본청은 해당 지역 9세 이하 재택치료자 대응이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방침을 정하고 관련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낮 시간대에 9세 이하 재택치료자가 소아전용의료상담센터인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 동부·서남·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 등 5개 의료기관을 통해 비대면 상담·진료 및 처방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평소 이용하던 동네 소청과의원을 통해서도 같은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야간에 응급한 경우 서초구 소재 소청과의원과, 보라매병원과 서울의료원 등 3개 의료기관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7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소아전용의료상담센터도 기존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 1곳에서 서울시어린이병원을 추가해 이번 주 안에 2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청소년외래진료센터 1개소도 이날부터 운영된다.
서울시의 이 같은 조치는 해당 지역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것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이날 기준 서울시 9세 이하 확진자는 2309명으로 전체의 11.5%에 달한다. 10~19세 확진자는 2404명으로, 확진자 10명 중 2~3명이 소아청소년인 셈이다.
관련 의료기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 동부·서남·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 등이 진행한 상담건수는 지난 20일 기준 총 1만9283건에 달했다.
소청과 개원가는 서울시 지침이 현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일관성 있게 유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소재 한 소청과 개원의는 "코로나19 여파로 소청과 경영 상태가 악화한 상황에서 유년층 재택치료가 소청과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다만 방역지침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만큼 이 같은 방침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우려는 있다"고 전했다.
소청과의원 상담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영등포구 한 소청과의원은 "최근 재택치료 상담이 하루 5~6건으로 늘었다"며 "서울시의 새로운 재택치료 방침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역시 서울시 방침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봤다. 유년층 확진자는 사태가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경험이 많은 진료과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영유아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큰데, 의료기관이 기존에 관리하던 환자의 재택치료도 담당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는 것.
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재택치료 중이던 7개월 영아가 사망하는 일이 생기는 등, 유년층 코로나19 확진자는 상태 변화가 급격하다"며 "이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소청과 전문의가 아니라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상태가 정확히 파악돼야 정확한 처치도 가능하다"며 "기존에 내원하던 소청과의원에서 재택치료를 받는 것은 이런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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