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이 각광받으며 꾸준한 투자와 성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벤처투자 증가 기조에 따라 여전히 바이오산업 투자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최근 투자 모멘텀이 감소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바이오산업 투자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는 총 7조6802억원으로 전년도 4조3045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이 중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는 총 1조6770억원으로 전년도 1조1970억원 대비 40% 증가해 전체 신규 투자 중 21.8%를 차지했다.
또 분야별 비중은 최근 5년간 신규투자금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45.1%로 47.3%를 기록한 ICT서비스 분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로 따졌을 경우 두 번째로 낮은 순위를 차지해 신규투자금액 대비 증가폭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시점에서 국내 바이오산업 역시 기업공개(IPO) 이후 상장시장의 평가라는 판정대에 선만큼 앞으로의 실적과 성장이 향후 바이오산업의 투자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벤처캐피탈의 주요 회수경로가 전통적인 M&A회수에서 SPAC 상장을 포함한 IPO에 의한 회수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역시 조합 만기 등의 이유로 인한 세컨더리 매각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IPO가 벤처캐피탈의 주요 회수 전략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실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100개 회사 중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곳은 62곳으로 절반을 넘겼다.
국내의 경우 바이오산업 내 대다수 기업이 이익 미실현 단계에서 기술특례 제도를 이용해 상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기술의 사업화 단계에서 오랜 기간 소요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상장기준을 높인다는 평가가 있어 IPO를 주요 회수경로로 삼는 벤처캐피탈의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코스닥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상장기업은 25개사였고, 이 중 바이오 분야 기업은 17개였지만 지난해는 기술특례로 상장한 총 31개 기업 중 바이오 분야 기업은 9개에 그쳤다.
매년 증가하는 바이오분야 벤처투자를 고려하면 주요한 회수 전략에 제동이 걸리면서 투자 단계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이미 상장한 기업들이 당초 사업계획과 기대에 걸맞은 실적과 성과를 만들어주는지 여부가 바이오분야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시사 하면서 향후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도 장기적인 투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협회는 "금리인상과 같은 대외요인과 코로나로 인한 투자심리와 상장심사 기조의 변화와 상황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바이오에 대한 투자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투자 모멘텀이 감소하고 있어 산업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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