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의 항암제를 활용한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 하이펙) 시술이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30일 산부인과 임명철, 박상윤 교수팀이 간격 종양감축수술 후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하면 난소암 생존율이 증가하는 임상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공식 학술지인 'JAMA Surgery' 2022년 3월호에 게재돼 임상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난소암은 수술 후 항암치료와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음에도 부인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 환자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도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50~80%는 재발을 경험하는 실정이다.
온열항암화학요법은 육안 상 확인되는 암 부위를 수술로 제거한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고온의 항암제를 90분 정도 복강 내 직접 순환시켜 치료하는 시술이다.
연구팀은 '난소암에서 하이펙과 일차 또는 간격 종양감축 수술 후 생존-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선행 항암치료 후 간격 종양감축 수술에 이어 하이펙을 시술하면 난소암 생존율 향상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3기와 4기 진행성 난소암 여성에서 수술 후 잔류 종양이 1cm 미만인 경우 무작위 배정하여 하이펙을 시행했다.
난소암 3기와 4기 환자 중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간격 종양감축수술을 시행한 환자들에서 하이펙 시술을 한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이 15.4개월에서 17.4개월로, 전체 생존기간(OS)의 중앙값이 48.2개월에서 61.8개월로 길어졌다.
재발 또는 사망에 대한 위험비(HR)는 각각 0.60(재발위험 40% 감소), 0.53(사망위험 47% 감소)으로 하이펙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예후가 향상됐다.
박상윤 교수는 "난소암 하이펙(HIPEC) 시술에 대한 안정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해 10여년 이상 연구를 지속해 온 결과 이번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면서 "저비용의 하이펙 시술로 삶의 질 저하 없이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특히 장기 생존율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해 고무적이다. 향후 진행성 난소암 환자 중 간격 종양감축수술을 시행할 경우에 하이펙을 적용하면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임명철 교수는 "하이펙 시술로 난소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임상연구를 비롯해 실제 임상적용을 위한 국내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백금 저항성 재발성 난소암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 연구를 조만간 개시할 예정이며, 4기 난소암과 고위험 3기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펙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연구 또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신약으로 최근 임상에 도입된 파프 저해제를 사용해도 결국은 약 50%의 환자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하이펙 등 복강 내 치료법 개발로 치료 성적이 향상될 수 있도록 난소암 치료에 대한 기초 연구 및 임상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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