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측성 성대마비 환자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광유도 방식 수술법의 임상적 우수성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입증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8일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팀(제1저자 허진 성빈센트병원 교수)이 성대를 교정해 목소리를 호전하는 '성대주입술'을 광유도 방식으로 시행한 결과 시술이 용이해지고 수술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대주입술은 성대가 좌우 반듯하게 위치할 수 있도록 교정해 소리를 낼 때 양쪽이 정확히 접촉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방법이다.
이 수술은 내시경 카메라를 사용하더라도 후두의 해부학적 구조로 성대 내에에서 바늘 끝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숙련된 전문의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연구팀은 주삿바늘에 연결된 광원 장치로 충전물이 주사되는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광유도 성대주입술을 임상에 적용해 치료효과를 검증했다.
성대 한쪽이 마비되는 일측성 성대마비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광유도 성대주입술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급성 합병증이 나타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또한 1개의 상용화된 주사 약물을 주입하는데 평균 시술 시간은 95.6초(±40.6초)로 바늘을 위치시키는 조준 과정에서 22.6초(±18.4초)가 소요돼 시술 용이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명 환자 중 36명 환자에 대해 시술 후 4주까지 치료효과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음성 장애 지수 검사를 비롯해 음성의 쉰 정도와 거칠기 등을 평가하는 청각심리검사(GRBAS scale)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최대 발성 시간과 평균 호기 속도(폐에서 가스 교환을 끝내고 내뱉는 공기의 속도) 등 공기 역학적 검사에서도 유의미하게 호전됐다.
연구팀은 광유도 성대주입술이 보편화된다면 성대주입술에 대한 의료진의 진입 장벽을 해소하고, 수술 안전성을 높이고 합병증 발생률을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차원재 교수는 "피부를 통해 각종 약물을 성대 내에 주사하는 경피적 성대주입술은 최소한의 침습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안정적으로 시술할 수 있기까지 많은 경험과 숙련도를 요구한다"며 "광유도 성대주입술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임상 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IF=3.372) 최신호에 게재됐다.
또한 지난 4월 미국이비인후과 학술대회(COSM) 발표와 함께 미국후두학회로부터 '최우수 포스터상'(Best Poster Awards, the First Place)을 수상해 임상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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