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전문가들이 당뇨병 치료 및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하고 나섰다. 체중 감량만으로도 당뇨병에서 완전 회복이나 완화가 가능한 만큼 혈당 조절을 위주로 한 접근법 대신 비만을 제1의 치료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
이같은 주장이 현지시각 5일 개최된 미국 당뇨병학회(ADA) 82차 과학세션에서 나왔다.
체중 감량이 제2형 당뇨병을 가진 비만인에게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 다양한 혜택을 가져다 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비만 관리를 제2형 당뇨병의 1차 치료 목표로 제시한 호주 멜버른 의대 소속 프리야 수미트란(Priya Sumithran) 교수는 "이제는 당뇨병 환자 치료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의 병태생리학적 요인과 연관이 깊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베타 세포 기능 장애 및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지만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기능 장애 및 저항성은 개선을 넘어 정상(remission) 상태로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것.
프리야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체중의 3% 감소만으로도 건강상의 이점을 경험할 수 있다"며 "충분한 체중 감소를 달성한 일부 환자는 당뇨병의 완전 관해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활 방식 중재, 비만 수술 또는 약물 치료 등 체중 감량 방법은 중요치 않지만 감량 체중폭이 중요하다"며 "제2형 당뇨병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참가자의 24%가 상당한 체중 감량 후 약 절반의 대상자가 1년 만에 당뇨병 완화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오스왈도 크루즈 저먼 병원 소속 리카르도 코헨(Ricardo Cohen) 교수 역시 비만 수술이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인용해 패러다임 전환에 무게를 실어줬다.
코헨 교수는 "체중을 10% 줄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미만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생활 습관의 변화로 체중이 감소한 환자 10명 중 8명은 다시 체중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지 관리를 위한 추가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년 스웨덴 연구에 따르면 비만 수술을 받은 비만인은 수술 1년 후 평균 체질량 지수(BMI)가 약 11% 감소한 후 약 8년차까지 체중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평균 BMI는 연구 전반에 걸쳐 기준선 BMI보다 약 7% 낮아진 지점에서 안정화됐다.
코헨 교수는 비만대사 수술이 고혈압의 완화, 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신장병증의 현저한 감소와도 관련이 있으며 34건의 연구에서 비만 수술이 모든 원인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보스톤 메디컬센터 소속 이바니아 리조(Ivania Rizo) 교수 역시 당뇨병 환자에서 약물을 통한 비만 치료로의 접근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세마글루타이드 및 티제파타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A1c 수준을 낮추고 체중 감소를 촉진한다"며 "해당 약제는 중추 신경계를 통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소화를 느리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1회만 맞으면 되는 듀얼 GLP-1 수용체 작용제인 티제파타이드는 환자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최초이자 유일한 당뇨병 치료제"라며 "당뇨병 환자에서 체중 감소를 촉진하는 약물 요법의 채택률이 낮다는 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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