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독감 예방 접종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최대 4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맥거번 의대 소속 존 아브람 벅바인더(Bukhbinder Avram) 교수 등이 진행한 독감 백신 접종과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저널에 13일 게재됐다(DOI: 10.3233/JAD-220361).
선행 연구에서 심혈관 건강이나 전신 면역 반응이 뇌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는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Tdap) 관련 접종 이후 치매 위험 감소 경향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독감이나 폐렴, 헤르페스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미생물 혹은 바이러스 감염이 인지 기능 저하의 위험 및 비율 증가 경향을 보다는 점에 착안, 독감 백신이 이를 예방할 수 있는지 분석에 착수했다.
대상자는 2009년 9월 1일부터 2019년 8월 31일까지 미국 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65세 이상 93만 5887건의 독감 접종자, 미접종자로 정했다.
46개월의 평균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독감 예방 접종군의 5.1%(n =4만7889), 미접종군의 8.5%(n=7만9630)에서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했는데 발병 위험도는 백신 접종군에서 40% 낮았다(상대 위험비 0.6).
연구진은 "현재의 증거는 독감 예방 접종이 치매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다만 일반 인구를 대표하는 대규모 표본에서 독감 예방 접종과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에 대한 연구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에 대한 독감 예방 접종의 메커니즘을 다루지는 않지만 한 가지 가능한 메커니즘은 독감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에 따른 전신 염증을 예방하거나 완화한다는 것"이라며 "독감 백신 접종은 미접종 시 발생 가능한 전신 염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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