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과 바이오, 나아가 소비자 헬스케어, 의료기기까지 아우르는 기업은 사실상 존슨앤존슨이 유일합니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독보적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존슨앤존슨의 의료기기 사업부인 메디칼 디바이시스(Medical Devices)가 존슨앤존슨 메드텍(MedTech)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과거 각 분야별로 흩어져 있던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로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에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바로 대한민국이 있다. 북아시야 지역을 총괄하는 자리에 한국존슨앤존슨메디칼의 오진용 사장이 임명된 것이 이를 방증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의료기기에서 벗어나 로봇수술과 의료용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메디테크 기업으로 향해가는 존슨앤존슨 메드텍의 행보에 오진용 사장은 어떠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그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단 하나의 단어로 요약했다. 바로 '시너지'다.
존슨앤존슨이 가진 글로벌한 네트워크와 오랜 기간 쌓아온 R&D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의료산업기업의 모델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오진용 대표는 "존슨앤존슨은 제약과 바이오 부분에 얀센을, 컨슈머 부분에 헬스케어를, 의료산업 분야에 메드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수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제약과 의료기기, 소비자 분야 모두에서 글로벌 리딩 포지션을 가진 기업은 존슨앤존슨이 유일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특히 136년 동안 이어온 역사가 증명하듯 존슨앤존슨의 연구 개발 능력과 전 세계에 구축한 네트워크 및 인프라는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제는 이를 활용한 시너지 전략을 구상하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목표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미 이러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제는 성과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앤존슨이 강조하는 인재 육성 전략에 의해 제약과 바이오, 의료기기를 아우르는 시야를 지닌 인재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오진용 대표는 "나만 하더라도 수많은 지사를 거쳐 미국 본사에서 5년을 근무하며 첫 3년은 얀센의 R&D 부분에서 근무했다"며 "그 안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제약과 바이오 분야에 대한 이해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존슨앤존슨에는 이러한 인력 교류를 통해 제약과 바이오, 의료기기를 모두 이해하는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육성되고 있다"며 "이러한 인재 교류가 존슨앤존슨이 혁신을 이뤄가는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그는 우선 존슨앤존슨메디칼이 가진 인프라에 대한 시너지 방안을 추진한 뒤 궁극적으로 존슨앤존슨이라는 기업 자체의 시너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각각 독립적인 활동으로 내부 역량을 키워온 만큼 이제는 존슨앤존슨이라는 이름으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는 의지다.
오 대표는 "일반 외과 분야에서는 에티콘이, 정형외과에서는 드퓨신테스가 사업부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기업들이 모두 존슨앤존슨메디칼의 계열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의료진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러한 독립적 운영이 존슨앤존슨의 또 다른 장점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개별적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벗어나 의료진과 환자를 중심으로 포괄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며 "단순히 많은 라인업을 가진 기업이 아닌 이 솔루션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의료진과 환자의 경험을 크게 향상시키는 토탈 솔루션 가치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디지털'이 있다. 의료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 시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디지털을 접목시킨 토탈 솔루션으로 방향을 잡아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는 현재 한국의 스타트업의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어느 국가보다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보유한 기업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오진용 대표는 "존슨앤존슨 메디칼이 추구하는 제1 목표는 바로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헬스케어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AI와 머신러닝, 데이터사이언스, 가상현실 등 모든 혁신 솔루션을 한 곳에 모아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존슨앤존슨의 가장 큰 인프라가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며 얀센 등의 사례를 통해 이미 이를 증명했다"며 "특히 현재 한국이 혁신 기술의 장이 되고 있는 만큼 자체적인 솔루션 개발에 더해 우수한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만큼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혁신 기술을 꽃 피울 수 있는 환경에 아직 다다르지 못했다는 설명.
의료기기의 안전성 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만 유효성 입증 등의 부분에 있어 조금 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오진용 대표는 "의료기기는 신약과 달리 혁신성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현재 이러한 혁신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신약 수준의 임상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안전성은 너무나 당연한 지표지만 유효성을 입증하는 과정에 조금 더 유연성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같은 아시아 태평양 국가지만 홍콩에는 이미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는 수많은 혁신 기기가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새 정부에서 이에 대한 유연한 접근 방식을 고려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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