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에게 투여되는 인슐린의 용량에 따라 암 발병률이 최대 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 란투스 연구에서 인슐린 투여시 암 발생으로 논란이 된 적은 있었지만 직접적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당뇨병 치료 지침에 있어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시각으로 28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해 일일 인슐린 투여량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장기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oncol.2022.2960).
지금까지 고인슐린혈증은 암의 위험 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다른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오면서 학자들마다 주장이 상충되고 있는 것도 사실.
실제로 16개 연구를 집중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인슐린의 용량이 암 위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10.2337/dc15-1816)
하지만 다른 메타분석 연구(10.1007/s00125-009-1418-4)를 보면 인슐린 용량에 따라 유방암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오하이오 의과대학 마오(Yuanjie Mao)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과 암 위험에 대한 장기 추적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인슐린 용량이 암의 위험에 직접적 요인이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1983년 새롭게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144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012년까지 인슐린 용량과 암의 연관 관계를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18년간 추적 관찰이 이뤄진 1303명의 환자 중 7%가 암에 걸렸으며 발병률은 1000인년당 2.8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세부 분석을 진행하자 암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들은 다양하게 존재했다.
일단 성별이 암 발병률과 연관이 있었다. 여성의 경우 암 발병 위험이 남성에 비해 1.74배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실제로 인슐린 용량이었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도 인슐린 용량에 따라 암 발병 위험이 5.93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고용량 그룹의 경우 1000인/년당 2.91명으로 집계됐고 저용량의 경우 1000인/년당 2.11명으로 고용량이 저용량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루에 투여되는 인슐린 용량이 암 위험에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고용량 그룹에서 유의하게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환자군의 특성상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통제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직접적 인과 관계까지 증명하지는 않는다"며 "더욱 정교하게 통제된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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